(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오바마 리스크"의 부각 등으로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주가와 실적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GM과 도요타, BMW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근까지 50% 이상 하락했으나 현대차는 28.9% 내리는 데 그쳤다. 업체별 하락률을 보면 GM이 90%로 가장 높았고 도요타 61.3%, BMW 52.5% 등으로 파악됐다. 연초 대비 주당순이익(EPS)도 현대차가 압도적으로 우수했다. GM이 2.19달러에서 -11.13달러로 적자 전환했고 도요타와 BMW는 각각 32.1%, 38.0% 내렸으나 현대차만 유일하게 1.9%올랐다. EPS는 당기 순이익을 발행 주식 총수로 나눈 값으로 통상 클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자동차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조치가 취해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부문의 재협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음에도 현대차의 주가와 실적이 양호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현대차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북미시장 점유율이 3%밖에 되지 않는 데다 주력 제품인 소형차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외국 경쟁사에 비해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면 지지 기반이었던 자동차업계 노동자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궁극적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현대차 주가는 단기적으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안수웅 리서치센터장도 "신용 악화와 실업을 우려하는 미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자동차의 총유지비용을 더욱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그러면 소형차 부분의 경쟁력을 갖는 한국차를 찾을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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