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업계 '내친 김에 배기가스 규제도 늦춰 달라'

입력 2008년11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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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적극 모색하는 상황에서 내친 김에 배기가스 규제 완화를 실현시키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에 적극적인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2016년까지 배기가스를 30% 줄이는 독자적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이보다 규제 강도가 떨어지는 연방 규정을 유예 받으려는 노력에 쐐기를 박기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다. 미 환경부는 앞서 캘리포니아주의 유예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앞서 선거 캠페인 때 자신이 집권하면 연방 정부의 이런 입장을 번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캘리포니아 주당국은 오바마 당선에 따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려는 자체 프로그램 실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전미자동차제조업협회(AAM)는 캘리포니아주 프로그램을 제소한 상태다. 업계는 이 프로그램이 강행될 경우 가뜩이나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업계가 몇십억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된다고 주장해왔다. 아널드 슈워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2004년 서명한 이 프로그램은 대당 3천달러의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을 차량에 부착하는 내용이 골자로 그렇게될 경우 업계가 최소한 연간 60억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캘리포니아주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내의 최소한 16개주가 동참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 미국 민주당이 이미 승인된 7천억달러의 금융 구제기금에서 일부를 자동차 업계 지원으로 돌리는 내용의 법안을 내주 의회에 제출할 움직임인 가운데 "빅 3의 막내"인 크라이슬러도 정부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다. 크라이슬러의 봅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13일 긴급 구제와 함께 회사가 국내외 메이커들과 연계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생존의 위협을 받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라이슬러가 닛산 및 르노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는 앞서 제너럴 모터스(GM)에 흡수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GM이 이와 관련해 정부에 별도 요청한 최고 150억달러의 지원이 여의치 않아 무산된 바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79년에도 정부의 구제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GM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40억달러의 자산 매각을 모색해왔다면서 그러나 GM의 "현금 유동성이 곧 바닥날지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각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GM은 스포츠유틸리티(SUV) 브랜드인 허머 등을 매각해 40억달러를 마련하려는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회사가 주저앉을 경우 그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월가에 확산되면서 매입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생존을 위해 내년말까지 최소한 200억달러의 현금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3일 다나 홀딩스와 매그나 인터내셔널 등 북미 소재 2개 자동차 부품회사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또다른 14개 부품회사의 신용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S&P는 완성차 업계의 심각한 상황이 부품 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하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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