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도 차업계 구제 움직임 확산

입력 2008년11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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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미 의회가 자동차 산업 긴급지원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지원 움직임과 업계의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을 대변하는 자동차제조딜러협회(SMMT)의 폴 에버릿 최고경영자(CEO)는 17일(이하 현지시각) 런던 회견에서 "정부가 은행 지원을 위해 마련한 것과 유사한 특별 조치를 자동차 업계에도 취하길 요청하는 편지를 곧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잠정 예산안이 공개되는 오는 24일 이전에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버릿은 어떤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출 지원을 포함해 자동차 수요를 촉진하는 패키지안을 마련토록 촉구할 것"이라면서 완성차 업계는 물론 부품업계와 딜러망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MT에는 영국 자동차 메이커 외에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푸조 시트로앵 및 BMW 등 영국에 진출한 외국 업체들도 포함돼있다. 영국도 미국발 금융위기 충격으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23% 감소해 6개월 연속 시장이 위축됐다. 그러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그룹 20(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지난 14일 뉴욕 외교협회 연설에서 "보호주의는 파멸에 이르는 길"이라면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 구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자국 업계의 지원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독일의 경우 대표적 자동차 브랜드의 하나인 오펠이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오너인 GM과 오펠측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17일 오펠 노사 대표들과 만난 후 "오펠은 GM이 모회사란 점에서 특별하다"면서 "대출 보증이 필요한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탄절 이전에 지원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의 페어 슈타인브뤽 재무장관과 미하엘 그로스 경제장관은 오펠을 지원할 경우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앞다퉈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6일자에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최고 400억유로(미화 500억달러 가량)의 신용지원 프로그램을 자동차 업계를 위해 곧 가동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원이 결정될 경우 유럽개발은행(EBI)이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EBI 대변인은 17일 AFP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유럽 자동차 업계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EBI가 유럽 재무장관 각료이사회에 내년 지원 규모를 당초의 100억-150억유로보다 20-30% 늘리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럽 재계를 대표하는 유럽재계원탁회의(ERT)를 이끌고 있는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재정 정책을 통해 특단의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면서도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구제 계획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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