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18일 미국이 자국 자동차사들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경우 유럽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소위 "빅3"의 파산을 막기 위해 수백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경우 우리도 유럽 업체들을 그냥 방치한 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세계적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보호주의 회귀 가능성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이 당장 정치적 이해와 상징성이 큰 자동차 분야를 필두로 보호주의 조치가 본격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융커 총리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 함께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유럽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이 유럽연합(EU) 규정에 부합하는지 EU 집행위원회가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원은 개별국이 아닌 유럽 전체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독자적으로 자국 자동차업계를 지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각국 정부가 협의해 유럽 차원의 공동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는 지난 9월 미 자동차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달러 규모 저리 자금을 승인한 바 있다.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당선자진영은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7천억달러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일부를 자동차 업계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최근 "보호주의는 파멸에 이르는 길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자동차업체 구제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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