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김범수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에 생산량 조절을 위한 감원 검토,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수요 감소로 인한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주말 특근을 중단해 차업계의 감산 바람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 3업체가 유동성 부족 사태에 처했고 일본 도요타도 올해 4-9월 사이에 이미 일본내 계약직 20%를 감원하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쌍용차, GM대우, 르노삼성이 각각 유급휴업, 공장 가동 중단, 희망퇴직 검토 등 감산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세계 5위 메이커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북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4분기 생산량을 1만5천대 줄이기로 했을 뿐 최근까지도 본격적인 감산 및 인력 조정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 마저도 일부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중단함에 따라 전세계에 급속도로 파급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불황이 국내 1위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산타페와 베라크루즈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과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이 지난 22~23일 주말 특근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 출근해 일요일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로 실시돼 왔다. 울산 2공장은 이 같은 주말 특근을 통해 하루 2개 차종 생산량을 합쳐 모두 770대를, 4공장은 620대를 생산해왔다. 현대차는 평상시 2, 4공장의 경우 매월 휴일 특근이 이뤄져왔지만 수출과 내수 판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단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고 공휴일 특근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2,4 공장은 다음달 말까지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르나와 클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과 아반떼HD와 i30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의 경우 아직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감산계획없이 특근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북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4분기 생산량을 1만5천대 줄이기로 함에 따라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금요일과 연휴 등의 시기에 부분적으로 생산 중단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수요가 줄어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주말 특근을 중단했지만 주중 정규 시간 근무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아차의 감산 혹은 특근 중단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 없으면 국내 공장의 경우 특근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은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4천명 감원 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자체적인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하자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의 경우 현재 7천6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주로 차장급인 매니저 이상 인력은 800명에 달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희망퇴직 대상이 아니며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와 함께 인력 조정 뿐 아니라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일시적인 공장 가동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QM5와 SM3, SM5를 유럽 지역에 르노와 닛산 브랜드를 달아 수출하고 있다.
GM대우는 다음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부평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이 일시에 가동을 중단한다. 내수 판매는 물론 북미시장 수출량 등이 줄고 재고가 쌓여가자 생산라인을 멈춰 재고량을 해소하는 방안을 세운 것이다. 또한 토스카와 윈스톰 등 판매량이 줄고 있는 중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부평1공장의 경우, 가동 중단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 초부터 한달 내내 생산라인을 멈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GM대우는 자동차 판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1∼2월, 최악의 경우 3월까지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어 가동이 장기화될 경우 인력 감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GM대우는 이와함께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고 내년에도 뽑지 않기로 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매각설에 시달려온 쌍용차는 생산 직원 전환 배치를 실시키로 노사간 합의를 마치고 유급 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실적이 부진해 경영난에 맞닥뜨린 쌍용차는 최근 생산 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려고 생산직원을 전환배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350여명의 잉여 인력을 대상으로 유급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다음달 일정 기간에 걸쳐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임금 70%를 지급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이밖에 금호타이어는 일반직 장기 근속자에게 최고 연봉 100% 지급 조건을 제시하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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