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자동차 "빅 3"의 긴급 구제금융 요청에 대해 먼저 구조조정을 하라면서 압박하는 경영진 보수 삭감에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비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포드가 최고경영자(CEO) 보수 삭감에 저항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GM과 포드의 CEO가 구제 금융을 요청하기에 앞서 막대한 보수를 포기해 솔선수범하라는 의회의 요구에 "저항"했다고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포드는 26일자 성명에서 이사회가 경영진 보수를 정기적으로 점검했으나 앨런 물랄리 CEO의 보수에 어떤 즉각적인 변화도 생길 것임을 시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물랄리도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200만달러의 보너스를 포기하고 단 1달러만 받을 수 있겠느냐는 추궁에 "지금의 (보수) 상황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해 양보할 의향이 없음을 사실상 밝혔다. 저널은 물랄리가 지난해 모두 2천167만달러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포드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면서 그해 포드가 27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냈음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GM도 CEO 보수 삭감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GM의 릭 왜고너 CEO도 앞서 하원 청문회에서 사실상 보수를 받지 않는 양보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 오늘 뭐라고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으로 답변했다는 점을 저널은 상기시켰다. 왜고너는 GM이 지난해 38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1천570만달러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저널은 전했다.
반면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는 "1달러" 연봉을 받을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나델리는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사모펀드 세버러스 캐피털이 크라이슬러 매입을 통해 이익을 내야만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보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크라이슬러의 경우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CEO 보수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미국 보험회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CEO가 미 정부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1달러 연봉만 받겠다고 밝힌 후 특히 빅 3에 대해 곱지않은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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