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본사 부도설에 이중고

입력 2008년11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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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국내 지사들은 본사의 위기설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차업체들의 판매는 11월들어 지난 10월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의 브랜드 매니저는 “할부회사들의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판매가 급감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미국 본사의 위기설로 인해 소비심리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상태로라면 미국 빅3가 2~3개월 내에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일 빅3의 위기를 다루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누가 미국차를 사겠느냐는 하소연이다.

빅3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거대 은행들로부터 1,000억달러 이상의 빚을 졌다. 더구나 560억달러 상당의 회사채까지 발행했으나 채권은 기관투자가의 손에 넘어갔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에 시달린 투자가들은 회사채를 내다 팔기 시작해 포드가 2006년 발행한 70억달러 상당의 회사채는 액면가의 32%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결국 빅3는 모두 도산 위기에 몰려 있지만 미국 정부의 지원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차의 한 딜러는 “전시장을 찾는 고객 중 상당수가 미국 본사가 망하면 애프터서비스는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며 “아직 확정된 게 없기 때문에 판매 및 모든 서비스가 그대로 이뤄짐에도 소비자들이 나쁜 생각을 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다. 또 다른 딜러는 “11월들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초 수입차시장이 호황일 것이라는 예상 하에 많은 차를 주문해 놓은 빅3 중 일부 업체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브랜드의 경우 1,000대 정도를 주문했으나 최근 판매급감으로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 차 1대 당 4,000만원만 잡아도 엄청난 금액이 재고로 묶이게 된 것.

미국차 수입업체 관계자는 "바깥으로는 본사의 안정과, 안으로는 금융경색 해소라는 두 가지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미국차업체들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며 "우선은 본사가 안정돼 지사들이 마음놓고 시장에 올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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