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 하나로 합병할 때"

입력 2008년11월30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자동차 "빅3"가 세계의 도로를 누비며 지배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이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돼 버렸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0일 경쟁력을 상실한 채 정부의 구제금융에 매달리는 미 자동차 메이저 3사를 하나로 합병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올해에만 3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3사 모두 합쳐 매달 현금 60억 달러가량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현 상황에 비춰 올해 말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이 불가피하다. 빅3가 지닌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하나의 회사로 합쳐 최고의 브랜드를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보레와 포드, 캐딜락 등 세계적 명성을 얻는 브랜드를 살리되 폰티악과 머큐리, 새턴 등은 과감하게 내버리는 전략을 말한다.

빅3의 합병 문제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강력한 노조와 자영 방식의 자동차 딜러 등이 꼽히는데 노사 계약의 갱신을 통해 노동 비용을 대폭 줄이는 작업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개사를 한 번에 합병하는 게 문제를 악화시킬 경우 크라이슬러를 제외하고 GM과 포드를 우선 통합하는 방안이 강구될 수 있다.

GM 밥 루츠 부회장은 최근 "디트로이트를 파산케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론 합병 추세가 확대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보잉이 1997년 라이벌이던 맥도널 더글라스를 인수, 미국 민간 항공업계를 장악한 뒤 유럽의 에어버스와의 경쟁에 주력하게 된 사례는 자동차 빅3에 모범이 될 수 있다. 보잉은 통합 과정에서 수익을 좀먹는 과잉 생산 설비를 줄일 수 있게 돼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자동차 빅3는 내년도 예상 판매량에 비해 220만대 이상을 초과해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있으며 미국 내 9개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있다.

미 철강 산업은 외국 회사와의 경쟁에서 뒤지면서 1986년부터 35개 이상의 철강사가 파산을 맞았다. 억만장자 윌버 로스가 2002년 파산한 철강회사 "LTV 스틸"을 인수한 것을 비롯, 철강사 17곳이 3곳으로 합병되는 등 거센 통합 과정을 경험했으나 재정적으론 2003년 11억 달러 적자에서 2004년 66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앨 고어 전부통령은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빅3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무엇이든 간에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ksy@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