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내년도 자동차 판매가 10%가량 줄어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자동차판매정비협회(ZDK)의 로버트 라데마허 회장은 2일 내년도 신규 차량 등록이 280만대로 올해보다 30만대 가량 줄어들 것이라면서 ZDK 소속 4만명의 딜러 중 3분의 2가 이미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파산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600여개 자동차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3일 내년도 판매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의 11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고 11월까지 누적으로는 1.5% 감소한 286만대로 집계됐다. 라데마허 회장은 독일의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가 310만대를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VDA는 차량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에 관한 유럽연합(EU)의 합의가 자동차산업의 현 위기를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7개 회원국 및 EU 집행위원회 관계자, 유럽의회 의원 등으로 구성된 협상팀은 전날 회의에서 2015년까지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는 신차에 대해 이산화탄소(CO) 배출량을 km 주행당 130g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마티아스 비스만 VDA 회장은 "이같은 계획은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 상황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이처럼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당초 2012년부터 이같은 규정을 적용하려 했던 EU가 대표적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의 반발에 밀려 최종 적용시점을 3년 후로 미룬 것에 대해 "자동차산업 쪽으로 너무 치우친 타협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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