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산업이 국제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경우 자동차 판매량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도 자동차 업체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구제책을 마련하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판매업협회(Fenabrave)는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달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량이 17만7천800대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만에 월간 최소량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브라질 내 자동차 판매량은 이미 지난 10월 11%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11월 판매량은 10월보다 25.7%가 줄었다. 지난달과 지난해 11월을 비교해도 판매량이 25% 감소했다. 브라질 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해 지금까지 80억 헤알(약 35억달러)을 투입했으나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판매량 감소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1월 자동차 판매량은 262만5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2만대보다는 18.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는 지난 주 올해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340만대에서 300만대로 낮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87만1천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업계의 구조 요청이 잇따르면서 대대적인 자동차 산업 지원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는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이 증폭된데다 인플레율 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5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GM, 폴크스바겐, 시트로앵 등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은 잇따라 생산 축소 및 유휴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GM은 이미 로사리오 주에 위치한 공장을 폐쇄하고 조업을 중단했으며, 르노는 300여 명의 정규직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이나 3일 중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대규모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해 자동차 업체에 대해 대량해고 자제 및 해고 시 노조와의 사전 중재 노력을 주문했으며, 업체들은 순환근무제 등을 통해 고용 보장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판매량 감소가 계속될 경우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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