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크라이슬러 '읍소,협박', 포드는 '느긋'

입력 2008년12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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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이 정부와 의회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속사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모두가 똑같이 절박한 위기상황은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는 당장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에 으름장을 놓는 형국이지만 포드의 경우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느긋한 표정이다. 이들 3사의 행태는 의회가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3사 가운데 포드는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가 기자회견을 열어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2011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드는 90억달러의 정부지원을 요청하면서도 "현재 자체 보유현금이 충분해 정부 지원없이도 2009년말까지 버텨낼 수 있다"면서 다만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로 90억달러의 크레디트 라인을 확보해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또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멀랠리 CEO가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약속하는가 하면 임원들이 이용하는 전용 항공기 5대를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는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작업에서도 선수를 쳤다.

이에 비해 GM과 크라이슬러는 자구안을 별도로 공개하지도 않았으며 미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자구안의 내용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GM이 의회에 제출한 회생계획은 고작 37쪽 분량에 그치고 있으며 그 내용도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협박"에 가깝다. GM은 당장 이달중에 40억달러가 지원되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으며 내년말까지 최대 18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크라이슬러는 짐 프레스 부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빅3" 가운데 1곳이 무너지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보다 더 악화된 상태인 불황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GM에 동조했다.

이들 3사가 의회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날 발표된 11월 자동차 판매실적은 GM이 작년 같은달에 비해 41% 감소했고 크라이슬러도 47%나 줄었지만 포드는 30%가 감소하는데 그쳤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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