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어려움에 봉착한 미국 자동차 업체 구제를 위한 백악관과 의회의 지원책이 곧 현실화되리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원의 반대급부로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감독하게 될 인사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는 150억달러 규모로 알려진 지원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각 업체의 주주, 노동자, 경영진, 채권자 모두가 중대한 양보를 해야만 한다고 보고 독립적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관련 5개 부처가 참여하는 상설 감독기구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모두의 향후 기업경영을 좌지우지하게 될 유례 없는 심판관의 탄생을 눈앞에 둔 것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 감독기구의 영향력을 감안, "자동차 차르(황제)"의 탄생이 임박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과 의회의 지원계획이 예정대로 이행될 경우 업계는 오는 15일 긴급자금 지원을 받게 되며 이후 감독기구의 위원장은 새해 들어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된다. 업체들이 내년 2월15일까지 이 가이드라인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감독기구는 지원금 지급을 철회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물이 향후 차 업계를 좌지우지할 권력을 갖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인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위원장의 유력한 후보로는 9.11 희생자 보상기금 지급심사를 담당했던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각종 분쟁의 중재와 대안 제시 역할로 잔뼈가 굵은 파인버그 변호사는 지난했던 9.11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심사 업무를 무난히 처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11로 아내를 잃은 찰스 울프 씨는 보상기금에 반대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할 정도로 비판적이었지만 추후 파인버그 변호사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업계에 대한 지원안의 최종 장애물은 의원들의 현 경영진에 대한 강한 퇴진론이다.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GM의 릭 왜고너 회장,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최고경영자의 권한을 줄여야만 지원안을 승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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