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미 정부의 구제금융 투입을 조건으로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의 퇴진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퇴진 불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금까지 GM을 비판해왔던 전문가들도 퇴진불가를 주장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퇴진시키더라도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며 시기 부적절론을 제기하고 있다.
왜고너 회장 퇴진론은 미 상원의 은행위원회 크리스토퍼 도드 의장이 8일 CBS에 출연, 자동차에 정부자금이 지원되면 GM에는 새 경영진이 들어서야 한다고 포문을 열면서 본격화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도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동차 업계 경영진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퇴진론에 간접적으로 가세한 형국이다.
그러나 9일 노드롭 그루먼사의 명예회장이면서 GM의 이사회 멤버인 켄트 크레사 는 전화로 이사회를 열었다면서도, 왜고너 회장의 미래는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회도 왜고너 회장의 퇴진을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GM이사회는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과 왜고너 회장의 퇴진 가운데 하나의 선택을 강요당할 경우 퇴진을 고려해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의 경우 이미 경영진이 교체됐다.
미 자동차 산업에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해온 메릴랜드 대학의 피터 모리치 경제학 교수는 타이밍의 문제를 제기했다.
모리치 교수는 "2년전에 왜고너 회장의 퇴진을 주창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결정적인 시기에 조타수를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구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케빈 티넌은 "현재 GM의 사정에 가장 정통한 사람이 바로 왜고너 회장"이라며, 그를 지금 퇴진시켜선 안된다고 가세했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GM은 18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경쟁업체인 크라이슬러와 포드는 각각 70억달러와 90억달러를 요청한 상태다. 왜고너 회장 퇴진 압박을 주도하고 있는 도드 의장은 크라이슬러와 포드의 CEO에 대해서 퇴진 요구를 하지 않았다.
올해 55세인 왜고너 회장은 1977년에 재무 애널리스트로 GM에 입사해 2000년에 CEO에 올랐으며, 3년후인 2003년부터 회장으로 재직해왔다. GM의 봅 루츠 부회장은 왜고너 회장이 사내의 관료주의를 일소하고 비용절감, 그리고 생산효율 향상 및 연료저감 기술 연구에 주력하는 등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왔다고 감쌌다. 왜고너 회장은 퇴진 요구와 관련해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이사회와 상의해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외부의 압력에 의해 왜고너 회장이 퇴진할 경우 프레드릭 헨더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jihn@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