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포르테 연비 비교 '물의'

입력 2008년12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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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포르테의 연료효율이 일본산 하이브리드카보다 낫다는 발표가 물의를 빚고 있다. 연료효율 비교 자체에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비교를 당한 일부 업체가 기아측 발표에 불쾌해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연료효율 비교를 위한 조건 자체가 잘못돼서 시작됐다. 기아는 최근 포르테 1.6 가솔린과 1.6 디젤(모두 자동변속기 기준)의 연료효율이 높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2박3일간 서울을 출발해 대전, 부산, 대구, 안동, 둔내, 춘전 등지를 돌았다. 연료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운 뒤 차가 멈출 때까지 주행한 후 연료효율을 측정했다.

기아에 따르면 1회 주유로 포르테 1.6 가솔린은 1,098km, 디젤은 1,382km를 달렸다. 소모된 연료량을 감안할 때 1.6 가솔린은 ℓ당 20.9km, 디젤은 26.6km를 주행했다. 회사측은 이를 토대로 토요타 프리우스 1.5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혼다 시빅 1.4 가솔린 하이브리드보다 연료효율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연료효율이 ℓ당 23.7㎞, 시빅 1.4 하이브리드는 23.2㎞다. 언뜻 보면 포르테가 결코 일본산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좋은 게 맞다.

그러나 이 같은 기아측 주장에는 오류가 있다. 일본산 소형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국내 공인 연비를 비교대상으로 삼아서다. 즉 포르테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얻은 결과인 반면 일본산 하이브리드는 전혀 측정방식이 다른 숫자가 비교된 것. 실제 국내 공인 연료효율을 대입할 경우 포르테 1.6 가솔린은 ℓ당 14.1㎞, 디젤은 16.5㎞로 나온다. 프리우스나 시빅 하이브리드에 크게 못미친다.

일본업체 관계자는 "비교를 하려면 동일조건에서 일본 하이브리드카도 같이 주행한 결과를 내놨어야 한다"며 "만약 그렇게 했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경제운전을 하면 연료효율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느냐를 알리려 한 것일 뿐"이라며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ℓ당 주행거리를 일본산 하이브리드카와 견줬다"고 해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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