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중국 언론매체들은 10일 국내 최대 자동차제조업체인 치루이(奇瑞) 자동차가 작년 7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던 미국 크라이슬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고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치루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크라이슬러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소형차를 판매하는 등의 협력 사항은 물론 추가 협력을 위한 양자간 대화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치루이는 당초 한국의 자동차 마티즈와 유사한 자사 1300㏄급 "A1" 차량을 크라이슬러의 "닷지" 브랜드로 수출하고 신차를 공동 개발하는 등의 협력 계획을 제시했으나 헙상이 결렬된 것이다.
치루이와 크라이슬러의 결별은 공교롭게도 중국수출입은행의 리뤄구(李若谷) 행장이 "치루이가 미국의 빅3 자동차 제조업체를 구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한 지 이틀만에 발표돼 묘한 여운을 남겼다. 리뤄구 행장은 치루이에 100억위안( 2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전략적 협력 조인식에서 이같이 말해 치루이가 크라이슬러와 협력을 강화하면 자금을 추가 지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중국 언론매체들이 치루이와 크라이슬러의 결별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데는 중국이 미국의 선진 자동차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막강한 외환보유액을 앞세워 파산 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야심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휴 관계에 있는 중국 창안(長安)자동차가 포드 소유인 볼보자동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전문지 매일경제신문이 9일 보도했다. 창안자동차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쉬류핑(徐留平) 창안자동차 이사장이 지난 11월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포드, 그리고 볼보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볼보의 인수를 둘러싸고 장시간 비밀 협상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부터 포드와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운영 중인 창안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하면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 세계자동차 업계에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미국과 유럽의 선진 자동차 기술을 직접 도입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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