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 하원은 10일 위기에 처한 자국 자동차 업계에 14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하원은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업체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발의한 이 법안은 빅3 업체를 대상으로 세금으로 조성된 대출 자금과 신용 한도를 확대해주고, 연방 정부 내에 구제안을 총괄하는 "자동차 차르"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법안을 상원에 넘겨 주말까지 입법 과정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민주당 계획대로 추진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AP통신 등 미 언론은 의회 관계자들이 익명을 전제로 민주당과 백악관이 자동차 "빅3" 지원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협상이 끝났다고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양측간 "매우 좋은 진전이 있다"며 사실상 협상이 타결 국면임을 시사했다.
조엘 카플란 백악관 부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행정부와 의회가 개념적 합의에 있어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상원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플란 부실장은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을 의회에 파견하는 등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자동차 업계 지원방안을 지지할 것을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시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자동차 차르"를 인선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백악관이 자동차 업계 지원방안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입법을 막을 것이라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은 아직 자동차 업계 구제안에 대해 보지 못했고 10일 오후 표결 실시에 대해 반대한다며 "공화당원들은 정부예산으로 자동차업계의 파산에 예산지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은 상원 표결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자들은 이날 오후 하원에서 표결을 실시하는 등 당초 계획대로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민주-공화 양당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레임덕 회기"여서 상당 수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 60명 의원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주 출신인 칼 레빈 상원의원(민주당)은 민주당과 백악관간 합의에 대해 "이것으로 우리는 20야드 라인까지 이르렀다"면서 "목표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특히 상원에서 중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에게 직접 의원들 설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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