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하면 국산 대형차 위기?

입력 2008년12월1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별소비세 인하에 민감해하고 있다. 세금이 인하될 경우 그랜저, 제네시스 등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동급 수입차, 그 중에서도 일본차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팔렸다. 제네시스도 2만5,000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랜저는 25.1% 하락한 수준이다. 그랜저의 일본 경쟁차로 꼽히는 혼다 어코드가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6,100대 정도 팔린 걸 감안하면 아직은 그랜저이 판매실적이 월등히 많다. 문제는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다. 국산차의 내수판매는 11월까지 105만대로 지난해보다 3.2%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5만7,000대를 팔며 18%나 증가했다.

최근 국산과 외산을 가리지 않고 경기위축으로 판매가 줄었음을 감안할 때 하락폭은 국산차가 더 컸다. 이런 이유로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 혜택이 더 큰 중·대형 수입차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반면 동급 국산차의 점유율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판매가격이 동급 국산차보다 비싸 세금인하에 따른 차값 인하액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별소비세 인하는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누가 혜택을 더 많이 보느냐를 따질 때가 아니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을 살리는 게 시급하다"며 "현재는 어떻게든 소비심리를 북돋워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별소비세 인하는 정부 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인하를 요구하는 지식경제부와 난색을 표하는 기획재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청와대가 하는 것 아니냐"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일단 얘기가 나올 경우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