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국제적인 경기침체 속에 자동차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위기에 처한 미국의 자동차 "빅3"는 물론 세계 자동차업계의 몸집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는 12일 북미지역 공장을 30% 가량 가동중단해 내년 1.4분기에 자동차 생산량을 25만대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GM의 정상적인 생산량은 75만대 수준이나 판매 감소에 따라 큰 폭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는 것이다. 혼다도 북미지역 생산 줄이기에 나섰다. 에드 밀러 혼다 대변인은 내년 3월 말까지 생산량을 11만9천대 감산키로 하고 북미소재 7개 공장 가운데 5개 공장에서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즈다도 일본에서 감원과 함께 생산량을 내년 3월까지 추가로 10만대 줄이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GM과 혼다 등의 감산 계획 발표는 미국과 세계 자동차업계가 얼마나 심각한 하강 국면에 직면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50년 만에 최악인 자동차 판매 부진 속에 생존 싸움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위기에 처한 GM과 크라이슬러 등이 감원과 감산, 자산매각 등에 나서야 하는 가운데 포드나 다른 경쟁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고 합병을 통한 자동차업체의 몸집 줄이기 움직임은 중국에서부터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급성장세를 누려온 중국의 80여개 자동차업체들도 경기 둔화로 합병이나 몰락을 통해 규모가 위축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에서도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에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자동차 회사 가운데 단 6개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독자 생존이 힘들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어려움에 처한 자동사를 지원하는 정부의 움직임도 확산돼 캐나다와 스웨덴이 금융지원에 나선 데 이어 독일과 중국 등도 비슷한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산업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판매가 더 줄어 자동차 업체의 생존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SM월드와이드는 내년에 세계 자동차업계의 생산능력은 9천200만대에 달하지만 판매는 6천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모든 업체가 생존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SM은 특히 업체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가동률이 작년 수준인 80% 정도는 돼야 하는데 2014년까지는 이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사들이 합병이나 몰락을 통해 그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즈앤코의 스콧 코윈 파트너는 미국 자동차산업은 빅3에서 빅2나 빅1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e@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