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위기로 자동차 디자인 스쿨도 한파

입력 2008년12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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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인접한 패서디나에 있는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이하 아트센터)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의 자동차디자인 학과 졸업반 학생의 작품전은 예년 같으면 미국 유수 자동차 회사들의 인재선발 장이 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작품전에 참가한 줄리어스 버나도(27)는 "큰 자동차회사의 디자이너들이 아무도 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 순간 다른 직업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었고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약 10만달러의 학비를 썼다.

LA타임스는 15일 미국 자동차산업의 불황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이 취업 전망이 어두워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트센터와 쌍벽을 이루는 디트로이트의 "칼리지 포 크리에이티브 스터디즈"의 자동차 디자인 학과장인 래리 에릭슨은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그렇다고 가까운 장래에 좋아질 기미도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자동차 "빅3"에 수많은 자동차 디자이너를 공급해온 이 칼리지는 통상 졸업반 학생의 절반 정도가 자동차회사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그러나 지난봄 이 칼리지의 졸업생 작품전을 통해 자동차업체에 취직한 학생은 1명에 그쳤다.

건축과 공학 분야가 유명한 미시간 주의 로런스공대는 지난해 자동차 디자인학과를 개설했다. 그런데 이 학과 2학년인 제시카 코진 양은 동료 학생 6명이 취업전망이 어둡자 1년 후 학교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동차 디자인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자동차 이외에 신발이나 의류, 다른 소비재 상품에 관한 디자인 공부도 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코진 양은 덧붙였다.

이처럼 취업이 어렵게 되자 일부 학생들은 임시방편으로 졸업을 미루고 있다. 아트센터 자동차디자인 학과의 경우 학생 5명이 내년 5월께는 자동차산업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졸업을 6개월 늦췄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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