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의회에 구제금융 로비를 하면서도 포드 자동차가 나름대로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배경에는 4세대에 걸친 포드가문의 회사 지배를 계속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빅3들 가운데 포드는 제너럴모터스(GM)나 크라이슬러와는 달리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자구책까지 요구할 수 있는 지원 요청에는 소극적 입장이다. 정부의 단기 대출을 받는다는 입장인 두 회사와는 달리 포드는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에 한해 구제금융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포드의 앨런 멀랠리 CEO는 최근 의회에 출석, GM이나 크라이슬러와는 달리 포드는 당장 정부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으며 다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사용할 크레디트라인을 확보하는 것을 희망하지만 그것이 필요 없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포드의 독자노선은 189억달러의 자금을 보유해 다른 회사들에 비해 사정이 나은 점도 작용하고 있지만 창업주인 포드 가문이 계속 회사를 지배하려는 목적이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을 내린 본질적 요인이라는게 디트로이트 주변의 분석가들 관측이다.
워크아웃 전문가인 브래드 콜터는 정부 지원을 받을 경우 배당금 지급도 자동차 회사들을 관리 감독할 자동차 "차르"의 결재를 받아야 하게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주식가치의 희석이나 배당금 축소는 포드 가문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 애널리스트인 앨런 바움도 "포드 자동차를 계속 장악하느냐의 문제는 포드 가문에게는 최대 이슈"라고 동조했다.
물론 포드 자동차의 오스카 수리스 대변인은 포드가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포드 가문의 그러한 우려가 작용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가 7천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활용해 자동차 회사들을 지원할 경우 포드 또한 크레디트 라인을 확보할 수 있고, 상원이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요구중인 임금 및 수당에 관한 양보도 얻을수 있는 잇점이 있다. 또 설사 GM과 크라이슬러가 내년초에 파산절차에 돌입해도 포드는 빅3중 파산을 면한 유일한 업체로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실속도 챙길수 있다.
포드의 자금사정이 나은 배경에는 2년 전 경영난을 겪으면서 전 자산을 담보로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차입한데 힘입은바 크며, 이에 따라 금융위기라는 시련의 계절을 맞아 GM이나 크라이슬러에 비해 여유있게 대처해 나갈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포드가문은 현재 포드 자동차의 보통주중 3% 미만을 보유하고 있지만 포드 가문 인사들에게만 배정되는 클래스 B 주식을 통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간에 걸쳐 한 가문이 지배해온 전통은 다른 회사들처럼 분기마다 실적을 내야 하는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다.
포드 뿐만 아니라 독일의 BMW, 프랑스의 푸조, 일본의 도요타 및 혼다처럼 창업주 가문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신제품 개발이나 신기술 도입, 새로운 시장 개척등에 있어 신속한 결정이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가족지배로 인해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아래 경영을 해나갈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구제금융안 논란 과정을 통해 포드 가문 인사들은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수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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