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 혼다가 17일 세계적인 경기악화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내년 3월말의 2008회계연도 결산에서 연결순이익이 1천850억엔으로 전년도 대비 6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혼다는 당초 순이익이 전기대비 19% 감소한 4천850억엔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신차판매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고 엔고(高)가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출액은 13% 감소한 10조4천억엔을 전망했다. 세계시장 판매 계획은 당초의 401만대에서 36만대가 줄어든 365만대로 수정했다. 또 영업이익은 81%나 줄어든 1천800억엔을 예상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1천900억엔의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지난 4월 시점에서는 영업이익이 6천500억엔을 예상했으나 7월 6천300억엔, 10월 5천500억엔으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혼다는 이같은 실적 악화로 인해 국내 새 공장의 가동을 연기하고 투자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최첨단 기술을 채용해 오는 2010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던 사이타마(埼玉)현 요리이(寄居) 신공장의 가동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요이리 공장은 혼다가 "세계를 리드하는 공장"을 목표로 지난 2006년 건설계획을 발표,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또 도치기현에 오는 2010년 완공을 예정했던 주행실험 코스의 건설을 2011년 이후로 연기하는 한편 고급차종인 "아큐라"의 국내 판매망을 2010년 구축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해외매출 비율이 높은 혼다는 달러화에 대해 엔화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연간 180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금년도 하반기 환율 기준을 100엔으로 잡았으나 최근에는 90엔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급속한 엔고가 계속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경영진의 내년도 급여를 10%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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