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그는 크로스오버카다. 르노삼성자동차 QM5와는 형제차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형제라도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 QM5와는 여러모로 차별화된다. 물론 일부 부품공유의 흔적은 보이지만 느낌은 천양지차다.
▲디자인
앞모양은 독특하다. 격자무늬 라디에이터 그릴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일자형 그릴에 비하면 낯설다. 때문에 역동적이지는 않고, 오히려 전반적으로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반면 격자무늬형 그릴은 개성을 발휘한다. 뒷모양도 편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측면으로 이어진 리어 램프도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러움에 가깝다. 그러나 측면은 유려하다. 마치 선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닛산 크로스오버카의 특징이기도 하다. 인피니티 EX 라인을 옮겨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눈에 들어온다. 메탈릭 소재를 일부 적용해 첨단의 이미지를 준다. 스티어링 휠 우측에는 크루즈컨트롤이, 좌측에는 채널 전환 스위치가 있다. 한가운데 크롬 소재의 닛산 로고가 선명하다. 인상적인 부분은 계기판이다. 은은한 불빛이 시각적 피로를 줄인다. 엔진회전계와 속도계 사이의 작은 트립 모니터에 여러 정보가 표시되는 건 여느 차종과 비슷하다.
센터페시아는 단조롭다. 공조덕트는 마티즈에서 보는 것과 같은 차폐식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공조덕트 2개가 허전해 보인다. 그 아래 오디오와 공조장치가 나란히 배열됐는데, 공조장치는 로터리 타입으로 세 개가 일렬로 위치했다. 변속레버는 그 아래쪽에 있다. 레버의 손잡이가 조금 크다. 한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물론 손이 큰 사람이라면 불편이 없겠지만 조금 크기를 줄였으면 어떨까싶다.
시트 열선은 "로"와 "하이"만 있다. SM5에서 보던 스위치와 같다. 물론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작동 칼럼 스위치도 르노삼성것과 같다. 부품공용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가 달라 느낌은 차별화돼 있다.
▲성능
QM5가 부드러움이라면 로그는 그 보다는 약간 동적이다. 2.5ℓ DOHC 엔진은 QM5와 동일하지만 최고출력은 168마력으로 QM5보다 3마력 낮다. 동력전달장치도 X트로닉 무단변속기로 같다. 다만 구동방식은 QM5가 2WD인 반면 로그는 2WD와 4WD를 선택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의 답력은 매우 적다. 살짝만 밟아도 차가 반응한다. 속도를 높였다. 부드럽게 가속된다. 일본차 특유의 정숙성도 느껴진다. 하지만 엔진 소음이 차 안으로 약간 밀려든다. 물론 전반적으로 일본차의 NVH(진동소음) 수준에 비춰 그렇다는 얘기일 뿐 평균적으로 보면 나무랄 건 아니다. 시속 160㎞까지는 가뿐하게 넘나든다. 강력한 스포츠 주행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코너링에서 보여주는 하체의 지지력은 조금 아쉽다. 물론 크로스오버라카는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날카로움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QM5에 비하면 단단한 편이다. 시트도 단단함에 맞춰 설계했다. 최근 자동차는 승차감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러나 승차감은 지역마다 민족마다 최상으로 꼽는 기준이 다르다. 한국에선 여전히 부드러움을 중요시하는 반면 유럽은 단단함에 역점을 둔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건 현재 로그를 판매하는 지역은 한국이고, 구입자는 한국 소비자다. 따라서 로그의 승차감에 "최상"의 표시를 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총평
로그는 혼다 CR-V와 현대자동차 싼타페 등이 경쟁모델이다. 르노삼성 QM5와도 어깨를 견준다. 2WD는 2,990만원, 4WD는 3,460만원이다. QM5 2WD와 비교할 때 2WD 가격은 큰 차이가 없으나 편의품목은 QM5에 더 많이 장착돼 있다. 이런 점에서 로그는 국내에서 일본 대중차를 찾는 실속형 소비자가 타깃이다. 국산 SUV는 너무 많고, 수입차로 눈을 돌렸을 때 먼저 접하는 차종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단 2WD의 가격은 3,000만원 이하로 맞춰 미끼를 뿌려 놓고 대부분 3,000만원이 넘는 4WD로 유인하는 방식을 쓰지 않을까.
사실 로그를 타면서 감흥이나 감동을 건지기는 어렵다. 일본차라는 점 외에 제품에서 뛰어난 장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저 평범한 국산차 수준이다. 다만 쉽게 볼 수 없는 외모는 강점이다. 고급보다는 개성을 추구해서다. 따라서 개성을 찾는 한국 소비자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 그렇지 않고 품격이나 성능 등을 중요시한다면 주목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살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이 명확히 갈릴 수 있는 차종인 셈이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