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스바루 판매 포기

입력 2008년12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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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의 국내 수입·판매를 추진했던 코오롱글로텍이 이 사업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2월말에 코오롱이 스바루측에 사업포기를 최종 통보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스바루의 내년 서울모터쇼 참가 및 영업개시도 현재로선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이 스바루 판매를 포기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최근의 경기상황이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스바루의 한국 내 성공을 코오롱이 자신하지 못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바루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마쓰다가 들어온다 해도 성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더구나 수입차판매가 줄어들고 있고 엔화가치마저 급격히 상승해 코오롱 입장에선 내년에 스바루를 판매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일본 브랜드의 최근 성적표는 초라하다. 렉서스는 지난 11월 309대를 팔았으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11월까지 누적판매도 5,599대로 지난해보다 17.6% 줄었다. 올 9월까지의 인기에 힘입어 누적판매 1만1,33대로, 지난해보다 75% 신장한 혼다도 11월은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더구나 10월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최근 한국에 닻을 내린 닛산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 11월 로그와 무라노는 각각 45대와 67대가 팔렸다. 회사측은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당초 300대 정도를 바라봤던 기대에는 훨씬 못미친다. 미쓰비시도 11월중 7대 판매에 그치는 참담한 실적을 거뒀다.

또 다른 이유는 코오롱이 BMW코리아의 최대 딜러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코오롱이 비록 별도법인을 만들어 스바루 판매사업을 펼치더라도 소비자들이 "코오롱"하면 BMW를 떠올리는 상황에서 BMW측이 두 손 놓고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는 추측이다. BMW와 스바루의 판매차종이 겹치는 게 거의 없음에도 이미지 등을 감안하면 BMW로서는 코오롱의 "일부종사"가 절실한 입장이다. 실제 업계에선 코오롱의 스바루 포기를 양측 경영진 간 막후조율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이 최근의 경제위를 핑계로 BMW측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란 얘기다.

어쨌든 연말이 지나면 스바루는 "자유의 몸"이 된다. 이미 지난 11월중순 코오롱이 포기의사를 밝혔음에도 "재고"를 요청하며 정식 통보를 기다려 온 스바루는 새해에는 한국 진출을 위해 다른 파트너를 찾아나설 예정이다. 코오롱에 앞서 D&T모터스와도 협상을 벌였던 스바루는 한국과의 인연맺기를 어려운 일로 여기겠지만 최근 일부 기업이 스바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중에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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