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유차, 오염주범에서 환경파수꾼으로"

입력 2008년12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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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원하는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참여한 경유차 소유자는 우리 가족과 이웃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데 앞장선 환경파수꾼이자 애국자입니다"



박희정 한국자동차환경협회장은 "이 분들로 인해 최근 서울의 공기가 맑아지고 있고, 머지 않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사업 지원과 사후관리 등를 위해 지난 연말 설립한 환경부 산하단체다. 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박 회장은 1980년부터 환경부에서 일하며 하수도과장, 상하수도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을 지내기까지 28년간 정부 환경정책의 최일선에서 일해 온 환경전문가다. 박 회장을 만나 협회의 주요 사업내용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협회의 주요 업무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차들에 매연후처리장치(DPF·DOC)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LPG엔진으로 개조토록 하고, 그 장치가 제기능을 하도록 사후관리를 하는 게 핵심 업무다. 또 정부의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홍보하고 교육하며, 배출가스분야의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협회 설립배경은.

"국내에서 운행중인 자동차 1,600만대 중 상대적으로 매연을 많이 발생하는 경유차는 590만여대로 36.9%나 된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총 배출량의 66.3% 정도가 자동차 등 도로이동 오염원에서 발생한다. 이 중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경유차에서 나온다. 이로 인해 수도권의 미세먼지는 런던, 파리, 도쿄, 뉴욕 등 외국의 주요 도시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경유차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 운행 경유차에 대한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2004년 시범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2006년부터 본격 추진중이다. 이런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제조업체, 차 소유자들이 잘 연계돼야 하지만 정부로선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협회를 설립했고, 어지러이 흩어져 있던 배출가스 저감사업의 관리와 감독업무를 맡아 하고 있다"



-협회 구성원은.

"환경부가 출연하고 SK에너지, 현대모비스, 일진전기, 세라컴, 제너럴시스템, 존슨메티칼탈리스트코리아, 이앤디솔루션, 후지노테크, 크린에스, 이룸, 엑시언, 엔진텍, 한국엔엠텍 등 매연후처리장치 제조사와 저공해 LPG엔진 개조사들이 회원사로 등록했다. 협회는 정부로부터 받는 역무대행비, 회원사의 회비, 배출가스 저감장치 사후관리를 위한 적립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평가한다면.

"수도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은 자동차가 공장에서 출고된 지 상당 기간 경과되고, 각각 다른 상태에 있는 차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어서 추진과정에서 다소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1만대 이상의 경유차에 매연후처리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LPG 엔진으로 개조하는 등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의 한 모델로 제시할 수 있는 경유차의 LPG 엔진 개조사업은 누적대수가 이미 지난 7월말 1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04년 상반기 68㎍/㎥이었으나 2008년 상반기 60㎍/㎥로 양호한 수준에 이르렀다. 또 수도권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참여중인 기업들은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남미, 중국,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하면서 그 나라의 대기오염 저감은 물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각광받는 선진 환경산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노후 경유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다는 소비자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센티브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장착비의 90%를 내주고, 저감장치 보증기간인 3년간 정밀검사와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해주며, 배출가스 단속도 제외되기 대문이다. 그러나 제품의 성능, 장착품질 향상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차 소유자의 철저한 관리다. 정기적인 청소와 점검, 장착 시 유의사항 등을 잘 지켜야 한다. 협회는 저감장치의 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해 일정 주기 또는 주행거리에 따라 정기적인 클리닝을 하도록 소비자에게 전화로 안내하고 있다. 협회는 국민들에게 이런 사실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사용자들에게 저감장치 관리법을 교육하며, 제작사와 협력해 맑은 하늘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향후 주요 사업계획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기준은 날이 갈수록 강화된다. 최근 생산한 차는 현재의 기준을 만족하지만 5~6년 이상 지나면 당시의 강화된 기준에 따라 노후차가 될 것이다. 협회가 할 일은 앞으로도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뜻이다. 배출가스 저감장치사업이 정상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제품의 성능(제작사), 장착품질(지정정비업체), 장착 후 운전자의 점검과 관리 등 각 주체별, 단계별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협회는 이러한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신규사업으로 오래된 휘발유엔진차의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분야도 검토하고 있다. 연식이 7년 이상된 휘발유차의 삼원촉매장치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이 역시 사후관리가 필요해서다"



<노후 경유차의 LPG 엔진 개조효과와 대상차종>

경유차 LPG 엔진 개조는 5년이 넘은 경유차를 대상으로 한다. 차종에 따라 효과가 다르지만 일단 배출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100% 감소하며 질소산화물(NOx)도 60% 정도 줄어든다. 또 대부분의 개조업체가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저속 또는 언덕 주행 시 토크를 향상시켰으며, 고속주행 시 파워도 상당히 개선했다. 특히 LPG엔진으로 교체하면 경유차 특유의 소음이 사라지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환경개선부담금이 면제돼 3년간 54만원 정도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다만 LPG 엔진으로 개조한 차를 운행하는 경우 급출발, 급제동, 과부하, 과속운행 등을 최대한 자제해 LPG차 운행습관에 익숙해져야 한다. 운행중 또는 이후 LPG 연료 스위치를 끄지 않아야 하는 것도 숙지해야 한다. 특히 출발 시 기어를 1단으로 해야 2단 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연료 과소비 및 차 고장을 피할 수 있다. LPG차 소유주는 엔진 개조 후 기본적으로 가스안전교육을 받아야 하며, 엔진오일량 점검 및 일정주기별로 소모품(점화플러그, 고압케이블 등)을 점검해 차량효율을 최적화해야 한다.



대상차종은 현대자동차의 갤로퍼, 그레이스, 스타렉스, 포터(1t, 1.25t), 마이티(2t, 2.5t), 기아자동차의 프레지오, 봉고(1t, 1.3t), 봉고 프런티어(1t, 1.4t), 점보타이탄(2t, 2.5t) 등이다.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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