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AP=연합뉴스) 일본 도요타자동차 창업자의 후손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52) 부사장이 곧 회사 경영을 주도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도요타 부사장이 당장은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부사장의 사장 취임은 그동안 자동차업계에서 시간문제로 인식돼 왔으며 도요타차의 경영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비용절감 전문가인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현 사장을 당장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런 전망의 근거다.
2000년 이사진에 합류하고 2005년 부사장 자리에 오른 도요타 부사장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왕자"라는 표현을 써 왔다. 또 도요타차 직원들에게 도요타 일가라는 이름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동차업계 분석가 가토 마모루 씨는 만약 금융위기를 겪지 않고 도요타차의 이익이 계속 증가한다면 2010년께 도요타 부사장이 사장 자리를 이어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도요타차는 최근 금융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내년 3월까지인 2008회계연도에 사상 최초로 적자가 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에 따라 도요타는 미국 미시시피주 공장의 가동을 연기하고 일본에서 수천명을 감원하는 등의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바클레이캐피털 도쿄지사의 모치마루 츠요시 자동차담당 분석가는 "상황이 진정된 다음에 사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또 도요타 부사장이 아직 50대이기 때문에 일본 풍토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나이로는 아직 어리다는 인식이 있다는 점, 도요타 부사장이 서둘러 최고경영자 자리를 노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또한 부정적 여론만 일으킬 뿐이라는 점 때문에 도요타 부사장이 좀 더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와타나베 현 사장이 물러나더라도 "프리우스의 아버지"인 우치야마다 다케시(內山田竹志) 부사장이나 기노시타 미츠오(木下光男) 부사장이 도요타 부사장의 전면 등장 이전에 "다리"를 놓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도요타 부사장은 이번 주의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위기 상황을 야구 경기의 "7회말"에 빗대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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