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임금 미지급 "우울하네"

입력 2008년12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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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직원들이 회사의 임금 미지급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은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공과금 등을 제 때 납부하지 못해 이리저리 돈을 빌리는 등 안타까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26일 쌍용에 따르면 12월 임금지급일인 지난 24일 실제 임금이 입금되지 않자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쌍용 관계자는 "과거 부도가 났어도 임금은 지급했다"며 "현재 부도 상황이 아님에도 임금을 받지 못해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임금 지급은 전월의 70%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제 회사 운영자금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번 임금 미지급이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의 의도로 보고 있다. 상하이차는 그 동안 쌍용 노조가 회사 경영정상화에 성실하게 협조하지 않았다는 섭섭함을 갖고 있다. 중국과 달리 강성인 한국 노조가 사사건건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상하이차는 판단하고 있다는 것.

상하이차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쌍용에 자금을 투입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며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결국 노조의 양보를 노리고 임금 미지급이라는 강수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조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다른 자동차업체처럼 일시적인 조업중단, 임금삭감 등은 견딜 수 있으나 상하이차가 요구하는 절반에 가까운 인력 해고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다. 결국 노조와 대주주 간 파워게임으로 치닫는 형국이 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상하이차가 취할 수 있는 최악의 카드는 "철수"다. 그러나 5,000억원에 달하는 주식가치 손해를 감안할 때 손쉬운 선택은 아니다. 게다가 주식을 매각한다 해도 현재로선 마땅히 쌍용차를 살 만한 기업이 없다. 자동차에 눈독을 들여 온 일부 대기업이 거론되고는 잇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의 가장 큰 문제는 생산 및 판매대수에 비해 고정비용 지출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번 대주주와 노조의 갈등은 일종의 치킨게임인데, 대주주는 이번 게임에서 일단 상대방의 가장 큰 약점을 건드린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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