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외모, 미쓰비시 이클립스

입력 2009년01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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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이클립스는 스포츠 쿠페다. MMSK가 출범하면서 국내에 공식 수입하고 있으나 이전까지 구형 이클립스는 병행수입업체가 판매하거나 일부 마니아들이 개인적으로 들여와 국내 도로를 누볐다. 90년대 중반까지는 가장 잘 팔리는 수입 스포츠카로 떠오르기도 했다. 날렵한 겉모양 덕분에 이클립스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쓰비시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출시한 신형 이클립스는 최고출력 165마력의 2.4ℓ 엔진을 얹었다. 연료효율은 ℓ당 11.0㎞. 이 차는 락포드 포스게이트 오디오, 파워시트, 선루프, 18인치 알루미늄 휠 등을 적용했다. MMSK는 한국시장의 요구를 철저히 반영해 사양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3,700만원의 판매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최대 강점인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MMSK가 자신한 것처럼 이클립스의 스타일은 매혹적이다. 전반적으로 원형을 차체에 많이 적용했는데, 볼륨 때문이다. 스포츠 쿠페, 그 중에서도 유려함을 나타내기 위해 많이 쓰는 원형으로 이 차의 개성을 드러냈다. 앞모양은 더욱 그렇다. 헤드 램프가 타원형에 가깝고, 범퍼도 앞으로 돌출되면서 원형을 반영했다. 덕분에 직선 위주의 스타일에 비해 깔끔하다.

뒷모양은 원형과 직선의 조화다. 전반적으로 원형이 많으나 트렁크 리드 부분을 직선으로 처리했다. 앞모양보다 오히려 역동적이다. 리어 스포일러는 뒷모양의 개성을 살려주는 포인트다. 좌우로 배치된 2개의 원형 머플러도 기능보다는 스타일적인 측면이 강하다.

사실 이클립스는 옆모양이 가장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뒤는 높고, 앞은 낮은 전형적인 엣지 스타일의 스포츠 쿠페로, 아름다움을 물씬 풍긴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옆선은 낮은 차체 덕분에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미쓰비시가 이클립스를 ‘아름다운 쿠페’로 부르는 게 과언은 아닌 셈이다.

실내는 군더더기가 없다. 첨단을 강조하려면 각종 조작버튼이 있어야 하지만 이 보다는 기본 기능에만 충실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계기판은 힘을 담아내기 위해 크롬으로 테두리를 처리했고, 연료계와 수온계는 좌우에 조그만 원형으로 집어 넣었다. 좌우 대칭형 계기판이다. 스티어링 휠은 손에 잘 잡힌다. 가죽으로 마감해 미끄러짐이 없어 매우 마음에 든다. 시트는 버킷 타입의 가죽으로 만들었다. 몸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앉았을 때의 느낌도 좋아 스포츠 주행을 즐길 때 도움이 된다.

센터페시아도 단촐하기는 마찬가지다. 공조장치는 로터리 타입이지만 질감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변속레버의 노브는 인상적이다. 마치 야구공을 연상시킨다. 실제 야구공 바깥처럼 손에 잡히는 부분이 스티치로 처리됐다. 변속레버의 위치를 알려주는 곳이 반원형인 점도 독특하다. 나름대로 차별화한 흔적이다. 계기판 조명은 진보라색이다. 얼핏 보면 다크블루로 볼 수도 있으나 밤에는 보라에 가깝다. 독일 일부 차종들이 선택한 보라색은 눈의 피로도가 높다. 반면 운전자의 경계심을 유발해 장거리운전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쉽게 보면 계기판 조명이 잠을 깨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인데,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

이클립스의 겉모양과 실내에서는 전반적으로 허전함이 느껴지는 걸 감출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이클립스는 스포츠 쿠페라기보다 ‘스타일 쿠페’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성능
성능에서도 이클립스를 역동적인 스포츠 쿠페로 생각한다면 일찌감치 기대를 한 단계 낮추는 게 좋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누릴 수 없어서다. 터보차저가 적용됐다면 얘기는 다르지만 이 차는 말 그대로 2.4ℓ의 평범한 가솔린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을 뿐이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몸에 긴장감이 순식간에 몰려드는 성격의 차는 아니라는 얘기다.

고속도로에서 나름대로 속도를 냈을 때 일정 수준 받쳐주기는 하지만 추월할 때는 다소 버겁다. 엔진소음도 실내로 많이 들어오는 편이어서 배기음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공회전 시 밖에서 들어본 배기음은 묵직하다. 오히려 이 사운드를 실내에 들리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엔진성능에 걸맞게 승차감도 부드럽다. 독일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도 그렇다. 그 만큼 이클립스는 개성 강한 외모로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차임을 보여준다. 마치 ‘혹시 튀고 싶으세요? 하지만 다루기 어려운 차는 싫다고요? 그럼 이클립스를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실제 미쓰비시는 이클립스의 성격을 ‘개성 강한 편안한 쿠페’로 정의하고 있다. 그 동안 이클립스가 국내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 강력한 스포츠 쿠페로 인식돼 왔다면 신형은 그 성격을 조금 탈피한 셈이다.

스티어링 휠의 좌우 움직임도, 승차감도 모두 부드럽다. 가속할 때도 순간보다는 서서히 속도를 올리는 편이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순간 가속을 하면 엔진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총평
이클립스 쿠페는 판매가격이 3,700만원이다. 미쓰비시가 이클립스를 내놓으며 경쟁차종으로 꼽은 게 현대 제네시스 쿠페다. 승차감, 성능 등이 비슷해서다. 개성 강한 외모의 이클립스를 앞세워 국산 쿠페를 공략한다는 게 미쓰비시측 방침이다. 그와 동시에 개성 넘치는 여성도 이클립스의 후보고객으로 삼고 있다. 고성능이 부담스러운, 그러나 아름다움에 비중을 두는 여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미쓰비시의 접근이 시작된다. 여성 시청자율이 높은 드라마에 PPL 협찬을 한 것도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쿠페 스타일에 비중을 두는 이라면 이클립스를 눈여겨 보게 만든다는 얘기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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