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미국시장 공략..빅3에 설상가상"

입력 2009년01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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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자동차 판매 감소와 경영난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미 시장 공략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 폴크스바겐과 BMW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빅3의 약화를 기회삼아 향후 수년간 미국의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의 판매량을 3배 늘리고 20년 뒤에는 첫 미국 공장을 개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테네시주(州)에 2012년에 연간 25만대를 생산하는 조립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고급 라인과 아우디는 올해 미국에서의 마케팅 예산을 15% 증대해 슈퍼볼(미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광고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 각 대리점에 시설을 개선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BMW는 새로운 "원(One) 시리즈"를 미국 최초로 선보이고 "미니"의 판매 대리점을 10여곳 늘리면서 점유율 및 판매량 증가를 노리고 있다. BMW 미국 사업부의 짐 오도넬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은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폴스크바겐의 한스 디터 푀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가을 인터뷰에서 중국 등 다른 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다.

사실 유럽 업체들은 과거에도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폴크스바겐은 1978년 미국 공장을 열었다가 품질.비용.판매의 악화를 겪고 10년 후 문을 닫았으며, 프랑스의 르노도 미국 자동차 업체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뒤 철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다 다양화된 생산 라인, 건전한 마케팅 예산 확보, 비조합원 노동 활용 등을 통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 업체들은 주장한다.

WSJ는 축소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경영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시장점유율이 7.2%밖에 안 오른 유럽 업체들로서는 새로운 시도를 할 적기를 맞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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