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판매 지난해 '최악의 해'

입력 2009년01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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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현재/최재석 특파원 = 극심한 경기침체로 소비 지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지난해 도산이냐 회생이냐의 갈림길에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한 해동안 295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1959년 이후 49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오토모티브 뉴스가 밝혔다. GM은 지난 12월 한달 동안 총 22만3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이상 감소했다.

GM과 함께 정부로부터 174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은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판매실적이 8만9천813대에 불과해, 전년대비 53% 줄었다고 밝혔다. 또 2008년 한 해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총 150만대 미만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전년대비 30%가 줄었다.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연방 긴급 금융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미국 2위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 역시 지난달 13만9천67대의 자동차.트럭 판매고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가 줄었으며, 연간 판매실적은 199만대로 2007년의 251만대와 비교할 때 25% 가량 줄어들어 47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불룸버그 통신은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연방 정부의 구제계획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비관주의가 여전한 상태이며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신용 경색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의 구제금융에도 불구, 이번달까지 운영자금의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톰슨 로이터스의 애널리스트들은 GM과 포드의 12월 판매실적이 각각 41%와 35% 감소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발표 수치는 예상보다 밑돌아 이날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6%, 4.9% 상승했다.

"빅3"의 미국내 경쟁자인 일본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지난 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시장에서 GM과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달 14만1천94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실적 하락을 기록했으며, 2008년 한 해동안 총 222만대를 판매해 2007년의 262만대와 비교할 때 15% 이상 줄었다. 이로 인해 도요타의 재고량도 지난 연말 92일분에 달해, 연초의 52일분 재고량의 두배에 육박했다.

혼다 자동차도 지난달 8만6천85대를 판매해 34.7%가 줄었고, 가장 많이 팔리는 어코드 세단 역시 판매 실적이 28.5% 감소했다. 지난 한 해동안 혼다는 총 143만대 가량을 판매해 8.2% 감소했다. 도요타와 혼다의 미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은 각각 1995년과 1993년 이래 최악이다.

닛산은 지난달 6만2천10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줄었으며 2008년 한 해 동안에 95만대를 판매해 2007년에 비해 10.9% 판매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다임러 AG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12월 판매 실적이 2만8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한 해 동안으로는 총 24만9천750대를 판매해 2007년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BMW의 경우 지난 달 35.9%가 감소했고, 2008년 한 해 동안은 9.7%의 판매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예외없이 10% 이상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5일(현지시각) 2008년 미국 판매량이 40만1천742대로 전년의 46만7천9대에 비해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불황기에 인기있는 소형차인 엑센트와 엘란트라가 각각 39.9%와 10.5% 판매실적이 증가했으나 쏘나타를 비롯한 나머지 차종들은 모두 감소세를 면치못했다.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은 2008년 한해동안 27만3천397대를 판매, 전년 대비 10.5%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승용차 부문 판매가 2007년도에 비해 1.6% 증가했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미니밴과 SUV 부문의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겪은 미국시장에서 다른 메이커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올해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1년 내 실직하면 차를 다시 사주는 공격적인 불황마케팅과 제네시스 등 신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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