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지금까지 중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해오던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맞아 주력 생산차종을 소형차로 바꿔 회사의 사활을 걸 전망이다.
7일 현대차 울산공장이 발간한 소식지 "함께 가는 길"은 "위기 속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소형차 시장에 현대자동차의 사활이 걸려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불황 속에서도 소형차는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가는 길"은 울산공장에서 매년 노사협상 때나 주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회사의 공식 입장을 담아 발간해온 1장 짜리 소식지이다. 이 소식지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 전체가 얼어붙고 있다"며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분석으로는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소형차 시장은 최근 5년간 평균 8%씩 증가했고 앞으로도 4%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현재 13개종의 승용차를 생산중인 가운데 1,600cc이하의 소형차는 베르나와 클릭, 준준형급인 아반떼, i30 등 4개 차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판매확대를 강조했고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소형차 생산을 확대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지는 "향후 자동차업체의 생존은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소형차 시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GM 등 미국 자동차업체가 몰락한 원인은 바로 시장과 고객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차를 만들어 재고를 늘리는 기업이 어떻게 요즘 같은 치열한 시장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소식지는 이어 "세계 자동차기업들이 앞다투어 소형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불황 속 생존을 위한 노력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회사는 소형차 부분에 있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소형차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지는 "최악의 위기상황 속에서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지금은 우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함께 가는길에서 언급한 소형차로 회사의 사활을 걸어야한다는 내용은 회사 공식 입장"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생산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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