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용역이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바뀐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분노가 뜨겁다. 그 분노는 지난해말 국내에 진출한 미쓰비시자동차쪽으로 자연스레 옮겨 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1일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양국 정상은 경제협력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러시아로 예정했던 우리나라 독자기술 위성인 아리랑 3호의 발사용역을 미쓰비시중공업이 맡는 걸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그 동안 우주기술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던 러시아를 버리고 일본을 택한 데 대한 비판이 일었다. 문제는 그 것만이 아니었다. 미쓰비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을 시킨 기업이란 게 언론에 의해 알려진 것.
현재 아고라를 비롯한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서는 미쓰비시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반감이 형성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매우 공격적인 게시물과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평소의 반일감정을 감안할 때 당연한 현상이지만 국내에 갓 진출한 미쓰비시자동차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몇몇은 미쓰비시차를 불매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물론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비시자동차는 관련이 없는 사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사실상 지배했던 미군정은 이런 폐해가 일본 대재벌에 있다고 보고, 미쓰비시그룹을 잘게 쪼개 개별 기업화했다. 미쓰비시의 브래드적 가치를 가져가려는 각 기업들이 모여 기업집단을 형성한 게 지금의 미쓰비시그룹이다.
미쓰비시차 관계자는 “매우 정치적인 사안이어서 답변하기가 애매하다”며 “아직 회사 차원에서의 대응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고, 국내 경기 또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쓰비시차로서는 자칫 브랜드 이미지마저 나빠질 수 있는 악재가 겹쳤다. 미쓰비시가 현재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얻고는 있으나 한국 진출 초기에 일반인들의 반감이 커지면 장기적인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활기찬 새해를 시작하려던 미쓰비시로서는 어깨가 무겁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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