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를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법원이 기업회생에 들어갈 경우 3자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인수후보자로 다양한 업체들의 이름이 거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업체는 삼성이다.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최근 한 대학 특강에서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하면 좋을 것"이란 언급을 하면서 삼성에 대한 관심은 폭증됐다. 그러나 현실가능성은 낮다. 삼성 자체가 자동차사업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이미 한 번 실패한 사업이어서 재진입도 쉽지 않다. 심지어 일각에선 이건희 전 회장이 "내 앞에서 자동차사업을 거론하지 말라"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얘기가 다르다. 현재 SUV 제품군이 부족한 르노가 쌍용차를 인수, 아시아지역 SUV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어서다. 특히 르노삼성과 르노의 경우 QM5와 꼴레오스가 유일한 SUV여서 추가 개발보다는 쌍용차 인수를 통해 SUV 제품다양화를 시도하는 게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르노의 경우 디젤엔진에도 강점을 보여 디젤 SUV 제품군인 쌍용차 활용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쌍용차의 브랜드는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체로 거론되는 또 다른 후보로는 LG가 있다. 최근 LG화학이 GM의 전기차 배터리업체로 선정돼 자동차 핵심 전자분야 사업을 키울 수 있게 된 데다 LG화학 내에서 자동차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서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중심이 돼 쌍용차를 인수한 뒤 자동차부품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G의 자금력을 감안할 때 최소한 쌍용차를 적자의 늪에서 빼낼 수 있고, 쌍용차를 키우기보다 신소재 부품개발의 핵심 테스트 메이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과거 LG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벌였다는 소문도 LG의 인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에 대해 LG측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항간에 떠도는 SK는 완성차사업에 관심이 없는 곳으로 꼽힌다. 완성차 제조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사업을 한다는 게 SK의 기본방침이어서 비중있는 후보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쌍용차를 인수하든 중요한 건 하루 빨리 기업회생 등의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산업을 위한다면 상하이자동차의 권리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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