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세계 판매 1위 달성했으나…

입력 2009년01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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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지난 20일 토요타 아키오의 사장 취임 기자회견과 함께 2008년 세계 판매실적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회견장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경기악화로 10년만에 전년보다 판매가 줄어서다. 미국 빅3가 경영위기에 허우적거리고 있고, 북미시장이 갈수록 경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체제를 바꿔 위기를 넘으려는 토요타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징표들이다.
 
2008년 북미지역 신차판매는 2007년 대비 18%나 줄었다. 이는 1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분석해보면 작년 여름까지 휘발유가격이 크게 올라 연비가 나쁜 대형차의 판매가 급감했고, 가을 이후에는 금융위기로 인해 소형차까지 팔리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덧붙여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세계 각지로 퍼져 일본과 유럽에서도 판매가 2007년보다 하락했다.

오랜 세월 세계 판매 1위를 고수해 온 미국 자동차의 상징 GM이 받은 영향은 특히 심각했다. 대형차의 판매부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아 작년말 결국 미국 정부로부터 금융지원을 받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다. 이쯤 되니 토요타가 세계 1위를 차지한 게 결국은 GM이 자멸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토요타가 받는 타격도 크다. 실제 올해 3월기 연결영업손익에서 1,5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일본과 해외공장에서의 감산규모는 세계 생산분의 10% 이상인 100만대다. 수익 개선을 위해 일본 내 비정규직 사원 6,000여명의 감원도 실시한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연내에 시장 회복은 바라지도 말라는 비관론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외에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도 정부가 자국 메이커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원범위에 따라 메이커 간 파워관계가 변화할 가능성도 엿보여 토요타로서는 세계 1위 판매를 했을 지라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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