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현대차는 22일 부지 정리작업이 진행 중인 브라질 완성차 공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유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정태환 재경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미 착공에 들어간 러시아 공장은 세계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완급을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해외 생산시설 투자를 미루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최근의 사정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로 산업수요 감소는 일부 차종 내지 시장에서 재고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빚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상용차가,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시장이 적정 재고수준을 초과한 상태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그러나 전 차종과 세계 전 시장에서 따져 본 재고량은 3.5개월에 걸쳐 판매할 분량이 남아 있으며 이는 적정 재고수준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가장 심한 시장인 북미시장에서도 중소형차를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작년에 처음 3%를 넘어선 현대차의 북미시장 점유율을 올해 3.7∼3.8%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 마케팅 시스템 개선으로 이달에 미국시장 판매가 전년대비 10% 내외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현재 판매추이를 감안할 때 이달 내수시장 판매는 좋지 않겠지만 중국에서는 작년에 비해 13% 가량 판매가 신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금융시장의 위기가 이번 1분기에도 진행될 것이지만 선진시장 의존 비율이 39% 정도인 현대차는 해당 비율이 55∼75%에 이르는 일본과 유럽 업체에 비해 안정적인 시장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환율이 급등한 점은 현대차의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줬지만 재무상황이나 판매 보증비율 등의 지표에는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과 2011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로화 차입금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해외법인도 차입금으로 환산손실을 봤으며 작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매출액 대비 판매보증 충당금 비율의 경우도 적정 수준인 1%에서 벗어나 2.5%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동차 산업수요의 급감으로 인해 등급이 내려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등급이 내려가면 자금 차입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갖고 있어 큰 문제가 안된다"며 "일부 차입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도 있지만 신용등급 자체가 돈 조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