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독일 소비자들 사이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차구입 장려금이 큰 관심을 끌면서 위기에 빠진 독일 자동차업계가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2일 제2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출고된 지 9년이 넘은 중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2천500유로(한화 약 45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제안에 따라 새차 구입을 검토해보겠다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으나 실제로 관련 기관에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는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신차 보너스" 계획을 관장하는 독일 연방경제수출관리사무소(BAFA)에는 지난 19일 약 27만건, 20일 15만건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이에 따라 장려금으로 배정된 1억5천만유로의 예산이 빠른 시일내에 소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예산으로는 60만대의 신차 구입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17년만에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은 독일 자동차업계는 이같은 분위기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독일자동차판매정비협회(ZDK)는 최근들어 자동차 구입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3일 독일 정부의 대책 발표 후 일부 판매상에서 신차 판매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다음달초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은 지난 14일부터 올해말까지 구입한 자동차에 대해 혜택을 줄 계획이다.
한편 시사주간 슈피겔은 신차 구입에 대한 독일 소비자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조치가 독일 자동차 업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펄스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년 이상된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중 신차보너스의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7.9%로 나타났고 이중 17.2%가 폴크스바겐의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위는 다시아, 포드, 피아트 등 외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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