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맛이 일품인 벤츠 뉴 SLK350

입력 2009년01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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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신형 SLK가 출시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SLK는 47대가 팔렸다. 많지는 않으나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 차를 누가 살까 궁금하겠지만 대부분 로드스터 마니아들이다. 한겨울에도 지붕을 젖힌 채 과감하게 찬바람을 가를 수 있는 개성과 자유로움을 가진 이들이 주인공이다.

▲스타일&인테리어
날렵하다. 2인승 로드스터이니 크기도 작다. 길이도 짧고, 차고도 낮다. 운전석도 바닥에 달라붙어 있다. 한 마디로 몸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이유로 바깥에서 보면 한편으로는 귀엽기까지 하다.

앞쪽으로 돌출된 보닛과 헤드 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풍기지만 극단의 역동성은 보이지 않는다. 보닛이 아래쪽으로 흐르며 공기저항을 최소화했으나 표정관리는 철저하다. 벤츠의 절제된 미학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쉽게 보면 표정은 다소 차갑지만 결코 싸움꾼같지 않은, 그러나 주행능력은 어지간한 싸움꾼을 능가하는 프로다. 뒷모양도 마찬가지다. 어딘가 차분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바리오 루프를 열어 젖혔을 때 헤드레스트의 원형과 리어 램프의 타원형은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지붕을 덮었을 때와 열었을 때 상황을 모두 고려한 기능적 설계다.

인테리어는 간결하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로드스터 분위기에 맞게 지름이 작다. 스티어링 휠의 두께도 손에 잘 잡힌다. 여기에 실린더 타입의 계기판이 역동성을 더한다. 역시 로드스터나 스포츠 쿠페 등에는 실린더 타입의 계기판이 어울린다. 국산 스포츠 쿠페인 제네시스도 실린더 타입이고,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도 그렇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하게 정리됐다. 로터리 타입과 로직 타입의 구분이 확실하다. 공조장치는 모두 로터리 타입의 조절 스위치로 센터페시아 하단에 배열했고, 오디오는 볼륨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로직 타입으로 상단에 뒀다. 맨 윗자리는 공조덕트다. 4개의 덕트는 가로형과 세로형이 조화를 이뤘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스피커가 있다. 지붕을 열고 달릴 때 외부 바람소리가 음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한 셈이다. 로드스터의 제맛은 음악을 들으며 상쾌함을 맛보는 주행이기 때문이다.

▲성능&승차감
뉴 제너레이션 SLK는 V6 3.5ℓ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은 305마력(6,500rpm)이고, 최대토크는 36.7㎏·m(4,900rpm)이다. 변속기는 자동 7단이다. 비교적 낮은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온다. 가속 페달의 답력은 무거운 편이다. 가볍고, 잘 달리는 차이니 가벼움보다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무거움이 어울린다.

묵직한 가속 페달을 지긋하게 밟으면 묵직한 배기음이 서서히 들려온다. 배기음은 저음이지만 울림이 크지는 않다. 포르쉐의 묵직함과는 분명 다르다. 서서히 움직이다 가속 페달에 힘을 많이 주면 응답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튀어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순간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도 무겁게 반응한다. 차체가 작고, 무게와 움직임도 가볍지만 움직임을 위한 조작은 모두 무겁다. 그래서 오히려 운전의 재미가 있는 편이다.

시속 200㎞까지는 어렵지 않게 속도가 오른다. 그 이상도 충분할 만큼 힘은 남는다. 코너링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워낙 단단하게 세팅된 덕분에 약간의 굴곡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돌아나간다.

겨울이라고 추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지붕을 연 채 히터를 틀면 목 뒤로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이른바 에어스카프다. 풍량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주행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기도 한다. 4계절 로드스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기능을 담아냈다.

▲총평
뉴 SLK는 한 마디로 재미있는 로드스터다. 물론 평소 출퇴근에 사용하기는 버겁지만 꾸준한 판매를 보인다는 점에서 마니아 사이에선 드림카로 꼽히기도 한다. 세단만큼 편하지는 않지만 불편함을 매력으로 삼는 아량이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8,190만원의 판매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지금까지 50여대가 판매됐다. 출퇴근용이 아니라 주말에 기분을 내며 타는 세컨드카임을 감안할 때 그 입지는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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