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전기자동차 대표 기업인 테슬라모터스가 투자금 유치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리콘밸리 첨단 전기차 공장 신설 작업이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테슬라모터스는 실리콘밸리의 중심 새너제이로 본사를 이전하고 첨단 전기차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자금난에 처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 차세대 전기차 공장 신설을 위해 추진했던 1억달러 규모의 벤처 자금 유치 계획이 무산됐다. 테슬라모터스는 미 정부로부터 조만간 4억5천만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대출금 4억5천만 달러는 대부분 공장 신설용이 아닌 기존의 설비와 건물을 개조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공장 신설을 지원해 온 새너제이 척 리드 시장은 "전기자동차가 아닌 세단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이 공장을 짓게 된다면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모터스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드 시장은 지난해부터 새너제이를 "그린 테크놀로지"의 수도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세금 감면 정책 등을 동원, 테슬라모터스가 공장을 신설토록 적극 주선해 왔다. 새너제이 시는 테슬라모터스 공장 신설이 당분간 어렵게 돼 그린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실리콘밸리로 대거 유치하고 2015년까지 2만5천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 물 건너갈 상황에 처했다. 테슬라모터스는 전기차 공장을 조기 신설하지는 못하더라도 본사와 연구개발(R&D) 설비, 전기차 동력장치 조립 시설 등을 새너제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 대변인 레이첼 콘라드는 "정부로부터 대출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대출이 이뤄지면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앞당기는 데 계속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 2인승 전기차 "로드스터" 양산에 들어가 160대를 대당 10만9천 달러의 가격으로 공급했고 1천100여명이 주문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로드스터는 미국이 아닌 영국 로터스 공장에서 생산됐다.
테슬라모터스가 차세대 전기차 공장을 미국에 세우려다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2007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연간 1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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