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실적은 31만2,719대로 전년 대비 34.7%나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에 비해서도 23.5% 뒷걸음친 것으로, 내수보다 수출감소세가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내수판매는 7만3,537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23.9%, 전월에 비해 15.4% 각각 감소했다. 지난 12월 시행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그나마 낙폭을 줄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3만5,396대를 내수시장에 팔았다. 지난해보다 31.8% 적은 수치다. 전월보다도 14.8% 줄었다. 주력차종인 쏘나타(6,613대), 그랜저(3,968대), 아반떼(6,517대)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싼타페(2,711대)도 전월 대비 32.3% 주저앉았다.
기아자동차는 2만2,056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0.1% 하락에 그쳤으나 지난 12월과 비교하면 19.8% 뒷걸음쳤다. 모닝(6,490대)이 선전한 반면 기대했던 쏘울(1,446대)과 오피러스(764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수시장 3위를 지킨 르노삼성자동차는 8,022대를 팔았다. 전년 및 전월 대비 각각 11.3% 및 12.8% 하락에 그쳐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차종별로는 SM5(4,450대)가 인기를 끌었다.
GM대우자동차는 6,914대를 판매, 전년 대비 20.4% 감소했다. 반면 전월 대비로는 21.2% 증가했다. 이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신차효과에 따른 것으로, 실제 라세티 프리미어는 판매실적이 3,016대로 내수 전체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면 마티즈는 1,682대로 전월에 비해 47.9%나 급락했다.
쌍용자동차는 1,149대를 팔았다. 전년에 비하면 77%, 전월에 비해서도 61.1%나 폭락했다. 무엇보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회사 이미지가 추락했고,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2일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됨에 따라 2월에는 판매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 내수시장에서 업체별 점유율은 현대가 48.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월(53.7%)에 비해 5%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반면 기아는 30%로 7.2%포인트 높아졌다. 르노삼성도 10.9%로 1.5%포인트 올랐다. GM대우도 9.4%로 지난해 1월(9.0%)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쌍용은 지난해 1월 5.2%에서 올해는 1.6%로 급격히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현대와 쌍용의 내수시장 점유 하락분을 다른 업체들이 골고루 가져간 셈이다.
수출은 내수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지난 1월 완성차 5사의 수출실적은 23만9,18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7.4%나 주저앉았다. 전월에 비해서도 25.7% 적은 수치다. 현대는 14만3,648대를 해외에 팔아 전년 대비 25.3%, 전월 대비 19.8% 줄었다. 기아는 5만2,859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46.4%, 전월 대비 46.6%나 폭락했다. GM대우차도 3만8,922대에 그쳐 전년 대비 53.6% 줄었다. 세계에 불어닥친 경기불황으로 자동차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업계는 지난 연말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서서히 세계 자동차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획기적인 대응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내수 및 수출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내수의 어려움을 수출이 보완했지만 올해는 수출부진을 내수가 뒷받침하는 분위기"라며 "자동차 주요 수출국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체별 상세 판매실적 자료실에 있음.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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