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은 최고급 자동차 전시장

입력 2009년02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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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 베트남 경제대도시 호찌민은 원래 이름이 사이공이었으나 베트남의 건국 영웅이자 정신적 지주인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따 베트남전 종전 후 바뀐 도시다. 그러나 지금 호찌민은 청렴하고 조용한 호찌민 주석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혼잡하고 시끄럽고 화려한 도시로 치닫고 있다.

공식 인구는 700만명이나 인근 동나이, 빈증성 등의 공단 인구를 합치면 전체 유동인구가 1천만명에 이르는 호찌민은 좁은 도로와 최근의 불경기는 아랑곳없이 고급 호텔이 늘어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급승용차들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롤스로이스, 벤트리, 허머,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셰, 벤츠 등 없는 것이 없는 호찌민은 세계 최고급 자동차의 전시장이 됐다.

한 호찌민의 자동차 수집상은 현재 호찌민 내에 굴러다니는 고급 승용차는 롤스로이스가 6대, 벤트리가 15대, 허머 리무진 5대, 페라리 6대, 람보르기니 8대, 아우디R8 10대 등으로 추정되며 그 외 아스톤마틴과 맥래런, 포르셰, 벤츠, BMW 등 수도 없이 많은 고급 승용차들이 몰려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차량들은 적게는 18만달러에서 비싸게는 180만달러에 이르기까지 가격도 다양하다.

고급자동차 수집광으로 유명한 한 부동산 재벌의 여성 회장은 최근 화이트 롤스로이스를 18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미 150만달러짜리 그린 롤스로이스를 비롯, 6-8대의 다른 고급승용차를 갖고 있는 그녀는 2007년 그린 롤스로이스를 사들일 때만 해도 주위의 눈을 의식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사들였으나 지금은 당당히 자신의 이름으로 그린 롤스로이스를 구입했다.

호찌민의 부자들이 몰려 있는 디엔비엔푸거리와 푸미헝 신도시지역 등에는 고급승용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특히 푸자빌라와 타오디엔빌라 등에는 고급 자동차들이 전시장이라도 되는 양 빼곡히 들어차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승용차들의 주인들이 모두 30대 이하라는 것. 24살의 한 부동산재벌은 30만달러 이상의 최고급 승용차만 5대를 갖고 있고 10만달러 이상의 일반 고급승용차도 10대를 소유하고 있다. 플라스틱회사의 회장인 그의 친구 역시 람보르기니와 붉은색 페라리, 화이트 롤스로이스 등 5대의 최고급 승용차를 경쟁적으로 사들였다. 이들은 부동산과 기업확장 주식투자 등으로 최근 수년간 벌어들인 돈을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 고급승용차 구입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황안자라이라는 한 부동산 재벌은 처음으로 자가용 헬기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러한 고급 승용차는 이제 재벌들만의 전유물만도 아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식 때마다 최고급 승용차를 렌트해 베트남의 부가 만만치 않음을 자랑하고 있다. 자동차 리스회사인 테밍땀은 허머 리무진 3대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최고급 승용차들을 비치해놓고 시간당 150-250달러에 렌트를 해주고 있다.

호찌민은 이제 "아시아의 파리"로 불렸던 사이공으로 다시 그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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