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cc 경차, 796cc 뒤로 밀어내

입력 2009년02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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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999cc급 경차인 기아자동차 모닝이 국내 경차 지존자리를 지켜 왔던 796cc급 경차인 GM대우자동차의 마티즈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경차제왕에 등극했다.

지난해 모닝은 무려 8만4,177대가 판매된 반면 마티즈는 5만126대에 그쳤다. 모닝은 올들어서도 지난 1월 6,490대가 판매돼 1,682대에 그친 마티즈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모닝의 인기요인은 배기량에 있다. 마티즈에 비해 배기량이 커 상대적으로 힘이 좋아서다. 또 전략적으로 마티즈보다 가격을 50만원 높은 선에서 조절해 마티즈 소비층을 끌어들였다. 마티즈가 비교적 오래된 차종이라는 점도 모닝의 인기를 부추겼다.

기아 관계자는 "경차는 기본적으로 힘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줬는데 경차 규격이 배기량 1,000cc 미만으로 커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됐다"며 "마티즈와 가격차를 최소화한 것도 모닝이 잘 팔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약간 돈을 더 주더라도 이왕이면 배기량이 큰 차로 경차혜택을 누리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판매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GM대우는 마티즈 판매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선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고민중이다. 따라서 올해 마티즈를 대치할 1,000cc급 신형 경차 비트의 출시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같은 배기량의 신형 경차로 모닝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비트의 경우 모닝 대비 출력과 연료효율이 좋다"며 "여기에 편의장비도 많이 갖춰 마티즈의 계보를 충분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이에 맞서 오는 3월 모닝 LPI 투입을 준비중이다. 경제성에 민감한 경차 구입자에게 LPG 경차를 내놔 확살한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닝 LPI는 자동변속기 기준 공인연비가 ℓ당 13km, 수동변속기는 16km를 넘는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게 내부판단이다. 그러나 LPG 경차는 연료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 LPG 값이 오르는 순간 곧바로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 최근 LPG 가격이 안정세지만 언제 다시 오를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한편, 업계는 국산 두 경차의 진정한 승부는 올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두 모델의 배기량 차이가 커서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GM대우의 1,000cc급 경차가 시장에 나오면 소비자들이 판정을 내릴 것"이라며 "역동성의 비트와 편안함의 모닝이 제대로 한 판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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