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쌍용자동차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자동차관련 지면이 쌍용차로 도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도 쌍용차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향후 어떻게 될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무얼 해야 하나"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정작 쌍용차 내부 사람들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일부 직원은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회사 상황을 파악한다고 한다. 공동관리인 선임 소식도 언론을 통해 확인했고, 심지어 직원들의 밀린 급여일과 지급비율까지 보도를 통해 알았을 정도니 쌍용차 사태에서 쌍용차 임직원들의 소외감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언론은 쌍용차 노조가 구조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원이 파산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쌍용차가 살아남기 위해선 그 만큼 강력한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노조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임금삭감은 감수하지만 인력감축은 사투하겠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쌍용차 회생의 열쇠는 노조가 쥐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과정에서 언론은 물론 여러 논란에서 소외된 계층이 있다. 바로 관리직군이다. 생산직은 노조가 있어 견디기라도 해보지만 관리직들의 속은 하루하루 타 들어간다. 회사 상황 파악도 쉽지 않아 관리에 주력해야 할 사람들이 업무가 없을 정도다. 이들도 회사 회생을 간절하게 바라지만 자신들의 운명을 생산직 노조에 맡겨야 할 판이다. 쉽게 보면 노조가 끝까지 인력감축을 반대한다면 관리직은 짐을 싸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노조는 강경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훗날 회사가 정상화되면 복직을 약속받더라도 채권단과 법원의 구조조정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GM대우도 1,600명에 달하는 해고자를 4년 뒤 복직시켰다. 물론 쌍용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삭감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회사로선 남는 일손에 대한 기타 비용이 부담이다.
법원이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받아들인 건 경기가 어려운 데다 자동차업종의 특성 상 수많은 기업의 연쇄부도를 우려해서였을 것이다. 만약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면 파산을 선고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즉 법원이 부득이 쌍용차에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인데, 이 기회는 노조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쌍용차에는 생산직 노조뿐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제대로 입 밖에 내는 것조차 어려운 선량한 관리직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양보는 필수항목이다. 양보야말로 공생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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