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폭스바겐이 제자리를 찾는 것 같습니다"

입력 2009년02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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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는 작년 불황 속에서도 총 5,136대 판매로 2007년 대비 29.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 브랜드가 한국에서 명성에 걸맞는 자리를 찾아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년을 맞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박 사장에게 폭스바겐사업과 올해 수입차시장에 대해 들었다.



-올해 수입차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금융경색으로 할부금융이 원활하지 못한 점, 그로 인해 판매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환율이다. 현재 수입차들은 환율 때문에 가격을 유지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버텨 왔지만 곧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다. 그래서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어렵다고는 해도 1월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브랜드도 있는데.

“12월에 차를 산 고객들이 해를 넘겨 등록한 경우가 많아 나타난 현상일 뿐 판매가 늘어나서 그런 건 아니다”



-판매가 부진하면서 사업포기를 검토하는 딜러들이 많은데 임포터업계 회장으로서 딜러들에게 조언한다면.

“다른 브랜드의 딜러에 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대신 폭스바겐 대표로서 얘기하겠다. 우리는 딜러들이 흑자를 낼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 왔다고 장담한다. 앞으로도 딜러 수를 무작정 늘려 딜러가 가져갈 몫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딜러가 손해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할인판매다. 서로 경쟁하다보니 최소한의 마진도 못챙긴다. 폭스바겐은 딜러에게 제공하는 가격 자체가 워낙 싸므로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마진이 작아 할인해 팔면 제살을 깎아 먹는 것이다. 딜러들이 뭉쳐서 타 브랜드와 경쟁해야지 내부경쟁을 하면 모두 죽는다. 경쟁도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의 질로 해야 한다”



-서울모터쇼에 여러 브랜드가 불참하면서 여론이 안좋아졌는데 협회 차원의 대책은.

“협회는 가능한한 모든 브랜드가 참가하도록 독려했다. 문제는 현재 너무 급박한 상황에 처한 브랜드들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사정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일부 브랜드는 본사 차원에서 불참지시를 받기도 한 것 같다. 사실 모터쇼에 참가해 제대로 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국산차업체들도 같은 입장이라지만 수입차업체는 규모가 국산차업체보다 훨씬 작다.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부스 렌털비를 낮춰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이 비용은 킨텍스 소관이어서 쉽게 안풀리고 있다. 한편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매년 모터쇼를 치른다는 건 수입차업계에는 엄청난 부담이다. 수입차는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인 혼다가 지난해 겨우 1만대 판매를 넘겼다. 그 정도 규모로 매년 모터쇼에 나가는 건 힘들다. 또 서울모터쇼가 너무 화려하고 요란스럽다보니 자동차를 차분하게 볼 수 없다는 점에 일부 브랜드는 큰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5%대로 전망됐는데.

“전망이라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지금은 앞이 전혀 안보여 섣부른 전망을 할 수도 없고, 그 것에 의거해 사업계획을 짤 수도 없다. 단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변화의 기미가 보이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사업계획서를 짜야 한다. 사실 모든 브랜드들이 재고 때문에 비상이 걸려 있다”



-협회의 대표적 공동사업인 수입차시승회는 변화가 있게 되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건 없다. 그러나 시승회를 했던 몇 햇동안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제는 효과가 전만큼 없다는 지적도 나와서 조만간 사장단회의에서 의견을 듣고,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바꿀 것인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입차 정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대표적으로 병행수입업자에 대한 인증절차와 공식수입업체의 그 것에 차이가 있는 점이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의 2.0 FSI라든지 1.4 TSi 엔진은 성능이 우수하고 환경친화적인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수출하지 않다 보니 OBDⅡ가 장착되지 않아 한국에 수입하지 못한다. 그러나 병행수입업체는 할 수 있다. 정부는 소규모 업체들의 일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한국 인증을 맞추지 못하는 차라도 병행수입업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들여올 수 있다. 이 것 역시 차별이다"



-병행수입업체에 대한 업계 공동의 대응책은.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병행수입업체들은 차를 싸게 파는 게 장점이라지만 그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그들은 차를 팔기 위해 마케팅이나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냥 전시장 하나 있을 뿐이다. 공식수입업체는 차를 팔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쓰고, 정비센터의 시설을 갖추고, 수많은 부품을 들여온다. 병행수입업체들은 여기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다. 만일 영세한 병행수입업체가 차만 팔고 사라질 경우 결국 고객들은 그 차를 고치러 공식수입업체에 온다. 그 차가 국내에 공식 수입되는 게 아니라면 본사에 부품을 새로 주문하는 등의 뒷처리까지 공식수입업체가 하게 된다. 이는 도덕적인 문제다. 적어도 차를 팔 때는 사후관리까지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



-수입차협회장으로서 2009년에 바라는 점은.

"회원사 모두가 이 위기를 잘 버텨내기를 기도하겠다. 결국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제 폭스바겐 대표로서 질문하겠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성장배경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폭스바겐이란 브랜드가 국제적인 위상과 달리 그 동안 저평가됐다가 이제 차츰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본다. 또 폭스바겐은 특정계층만을 위한 차가 아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기 수준에 맞는 드림카를 제공할 수 있는게 폭스바겐의 장점이다. 게다가 작년에 티구안이 더해지면서 판매가 늘었다”



-폭스바겐 딜러가 지난해 가장 큰 손해를 봤다는 소문이 있는데.

“폭스바겐만큼 딜러들의 편의를 봐주는 임포터는 없다. 재고도 우리가 다 부담하므로 딜러들은 그때그때 갖다 팔면 된다. 또 폭스바겐은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낮다. 따라서 임포터와 딜러의 마진이 적다. 즉 폭스바겐은 많이 팔되, 깎아 팔면 안된다. 아직도 딜러들은 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청난 압박을 받으면서도 홀세일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딜러들은 판매가격만 지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고차가격, 부품가격, 애프터서비스 품질을 폭스바겐의 단점으로 꼽는데.

“페이톤의 중고차가격이 낮은 건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러나 파사트나 골프는 중고차값이 매우 좋다. 금융경색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중고 파사트를 사려면 기다려야 했다. 반면 대형차는 어느 브랜드든 중고차가격이 폭락하므로 어쩔 수 없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결국 대형차는 타는 동안 편하면서 재미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야 한다. 부품가격은 영원한 화두다. 경쟁력있는 부품가격을 만들기 위해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입차의 부품값은 결국 판매대수와 연관된다. 따라서 많이 나가는 부품은 마진폭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내릴 예정이다. 국산차만큼 싸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다"는 선까지 내릴 것이다. 애프터서비스 품질은 매우 중요하다. 올해 꼭 해야 할 일이 바로 정비부문이다. 올해는 딜러들의 신규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기본적인 걸 지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비부문을 전면 재정비함으로써 보유한 시설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와 프로세스를 갖춰 나갈 것이다. 예를 들어 토요일도 정상 근무를 준비하고 있다"



-중고차사업을 시작할 계획은.

“중고차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금융사업 진출이다. 그렇지 않고는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금융회사가 들어올 가능성은.

“그 가능성은 4년째 갖고 있다. 얼마 전 일본 출장을 다녀왔는데 하루 회의시간의 절반이 그 얘기였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만약 폭스바겐의 금융업체만 있었다면 지난 1월 적어도 판매 2위까지는 할 수 있었다. 지금 분위기로는 금융업체만 있으면 월 500대 판매는 거뜬히 넘길 수 있다”



-가격 상 일본차와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있는데.

“일본차와 경쟁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차의 특성이나 설계단계부터 개념이 다르다. 그래서 일본차가 많이 팔리면 우리 시장점유율을 뺏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일본차로 한 번 넘어온 소비자들이 언젠가는 다른 수입차를 탈 것이므로 결국 수입차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여성 고객들에게 "폭스바겐=비틀"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한데.

“우스운 얘기지만 비틀 1대가 돌아다니면 골프나 파사트 5~6대가 돌아다니는 효과가 있다. 그 만큼 디자인이 독특하다. 그래서 요즘엔 우리가 지고 가야 할 숙명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최근엔 골프와 파사트를 사는 여성 고객들이 늘었다”



-올해 주력차종은.

“4가지 차종을 주력으로 가져간다. 골프, 파사트, CC, 티구안이다. 페이톤은 올해 가격을 올릴 생각이다. 환율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4개 주력차종들의 가격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6세대 골프의 판매시기는.

“넉넉잡고 10월 정도로 예상한다. 가격은 비밀이다”



-올해 6,000대 판매목표를 세웠는데 가능하겠는지.

“파사트와 골프가 3,000대 이상만 팔리면 충분히 가능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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