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차량절도범, 외제보다 국산차 선호

입력 2009년02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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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의 차량 절도범들은 어느 메이커의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할까. 값비싼 외제 수입 승용차를 주로 훔쳐갈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배기량이 크고 품질이 뒤져 호주인들조차 점차 외면하는 호주산 차량을 가장 많이 훔쳐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된 모델은 도난방지 장치가 없는데다 쉽게 분해돼 부속품을 팔아 짭짤한 현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자동차도난방지위원회(NMVTRC)에 따르면 미국 포드차의 호주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팔콘 EA 모델과 미국 GM이 소유하고 있는 호주 홀덴차의 VL 및 VN 코모도르 모델이 지난해 가장 많이 도난된 모델로 집계됐다고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홀덴 코모도르는 9천107대 도난당해 절도범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모았으며 이어 포드 팔콘(4천242대), 도요타 캠리(2천167대) 등의 순이었다.

NMVTRC는 폐차 가치가 있는 오래된 모델이 절도범의 선호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차량을 폐차하면 부속품을 팔아 적어도 대당 400호주달러(36만원상당)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해 차량 도난건수는 5만4천891대로 전년도의 5만9천205대보다 10% 가량 줄어들었지만 나중에 회수된 차량대수는 급격히 줄었다고 NMVTRC는 말했다. 지난해 한해 도난된 1천509대의 팔콘 EA 모델 가운데 3분의1은 회수되지 않았다. 이중 4만대는 2000년 이전 생산된 차량이다.

절도범들은 차량을 분해해 부속품을 팔아 돈을 챙기고 있지만 최근 경제난으로 고철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자 차량 절도에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1년 이후 차량도난 방지장치 등이 현대화되면서 차량 절도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NMVTRC는 전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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