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폐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독일 폐차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독일 정부가 출고된 지 9년이 넘은 중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2천500유로(약 45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이후 약 4만명이 새로 폐차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정부는 보조금 지급으로 올해 60만 대의 신차 구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조금 시행으로 폐차 주문이 급증하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곳은 폐차업계.
베를린에서 폐차장을 운영하는 볼커 뮐러 씨는 "최근 들어온 일거리가 과거 5년간 했던 일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면서 "차를 대놓을 공간이 부족해 길 건너편 부지를 추가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폐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출고된 지 9년이 넘은 차를 1년 이상 소유했음을 증명해야 하며, 공인된 폐차장에 가서 폐차 증명을 받아야 한다. 폐차 업체도 범퍼와 바퀴, 와이퍼 등을 세세하게 분류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폐차 보조금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폐기되는 차량이 늘면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폐기되지 않은 자동차가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있다는 것. 실제로 뮐러 씨는 폐기하려고 대기시켜놓은 차량을 불법적으로 수출해주겠다는 제안을 수차례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의 다른 폐차 업체 사장은 멀쩡한 차를 폐차해달라는 주문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으며, 심지어 보조금 보다 값이 더 나가는 차를 폐차해달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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