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차 구입자가 늘면서 매매업체들의 매물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서울자동차경매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8.2%까지 떨어졌던 낙찰률은 올 1월 50%까지 올랐다. 2월에는 74.8%(11일 경매 기준)를 기록했다. 2월부터 중고차 구매가 활발해지는 시기적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성장세는 흔치 않다는 게 경매장측 설명이다. 따라서 경기가 다소라도 풀리면 중고차거래가 예년 실적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매장은 낙찰률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매물부족현상을 꼽고 있다. 중고차의 주요 공급처인 신차영업소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대체물량 공급도 동반 하락한 것. 지난 1월 신차 거래대수는 전년동월보다 4만6,905대가 적은 10만8,951대로, 통상적인 신차 판매대수의 65%에 그쳤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중고차 공급물량이 3만대 정도 줄었다는 얘기다. 일부 렌터카업체의 자금유동성 저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렌터카 신차 구매가 지연되면서 보유차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매물 공급처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다. 실제 국내 2위 렌터카업체인 A사의 경우 올해 1월 보유렌터카 매각대수는 367대로 전년동기(589대)에 비해 37.7% 하락했다.
개인 중고차 판매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보유기간이 2000년 4년11개월에서 2007년에는 7년으로 늘어나는 등 장기보유 양상을 보이며 개인이 중고차를 처리하기까지 소요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어서다. 더구나 경기침체로 차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두드러져 중고차 회전율 경직이 심해졌고, 이는 곧 매물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2월 개인출품은 전년동월 대비 45.2%나 떨어졌다.
반대로 중고차 수요는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잇딴 중고차시세 하락이 장점으로 작용해 구매를 미뤄 왔던 잠재고객이 실구매자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장 관계자는 "중형, 준대형차의 경우 평균적으로 시세하락 이전에 비해 낙찰가격이 100만~300만원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SM7 1,360만원, 로체 840만원, 토스카 SX 1,100만원으로 작년 10월에 비해 각각 350만원, 100만원, 250만원 하락했다"고 말했다. 가격하락세와 반대로 중형, 준대형의 낙찰률은 전년동월보다 56%, 3%나 올랐다.
경매장은 금융권 자금경색이 서서히 풀리는 것도 중고차 수요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명 캐피털업체인 A사와 B사는 작년 10월부터 자금유동성 문제로 중단했던 자동차 할부상품을 2월부터 다시 내놨다. 이는 졸업과 취업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적 요인과 맞물려 거래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활성화 조짐에도 매매업체들은 기쁨 반, 걱정 반이다. 구매 희망자가 늘면서 판매증가를 기대하지만 침체기에 비워뒀던 주차공간을 채울 매물이 없어서다. 사려는 사람이 있어도 팔 차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박광재 대광자동차매매상사 대표는 "신차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고차 구입으로 돌아서는 등 설연휴 이후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물량확보가 업체 간 경쟁관건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장은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중고차를 사기 위해서는 가격이 많이 내리지 않은 인기차종보다는 좋은 기능에 상대적으로 시세하락이 큰 동급의 다른 차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중고차 구입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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