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사립대학, 평균 학점 B, 토익점수 700점대…"
학교도 학점도, 그 흔한 어학점수도 특별할 게 없었던 김지태(가명) 씨는 올해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회사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또래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크게 내세울 것도 없던 그가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지태 씨는 지원서를 통해 입사 전 2개의 사회봉사활동단체 및 ‘경상도와 전라도 교류의 모임’ 등 4개 소모임에서 활동하며 사람들과 조화로운 삶을 사는 방법 등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 지난 여름에는 대구에서 거제도까지 왕복 500km의 거리를 텐트와 생활소품만 챙긴 채 여행을 떠났고, 다소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연구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등 매사 도전적인 사고방식을 보여 왔다. 그의 경우에서도 보듯 토익점수, 학점 등 소위 "스펙"으로 대변되던 취업공식의 답이 바뀌고 있다. 바뀐 답은 바로 Harmony(조화), Hustle(투지), Humanity(인간미)의 ‘3H’다.
실제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2008년도 하반기 신입사원들의 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입사에 성공했다. 이는 유례없는 세계 경기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조건’을 갖춘 인재보다 구성원들과의 신뢰가 바탕이 되는 하나됨, 어떠한 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따뜻함으로 주변의 어려움을 감싸안을 수 있는 인간미 등을 지닌 인재를 기업이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인원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동시에 끝없는 혁신체질개선으로 조직 간의 팀워크 및 개인능력을 다져가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외국 유력증권사가 선정한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초우량기업’에 선정됐으며, 올해 ‘순이익 1조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16일 신입사원들을 환영하고 그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입사식을 가졌다. 신입사원 53명과 가족 100여명을 초청한 이 자리에서 이 회사 김동진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핵심동력은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라며 “CEO의 마인드를 갖고 뛰고, 이번 불황극복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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