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중형 세단 알티마의 경쟁모델로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닛산은 알티마를 혼다 어코드와 경쟁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많은 국산 준대형차와의 경쟁구도를 형성, 제품력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닛산은 알티마의 판매가격으로 2,500cc를 3,690만원, 3,500cc를 3,980만원으로 정했다. 2,500cc급의 경우 쏘나타 F24와 그랜저 Q270을 염두에 둔 가격이다. 특히 그랜저 Q270의 경우 최고급 모델의 판매가격이 3,400만원을 넘는다는 점 그리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그랜저 럭셔리의 가격도 3,000만원 정도라는 점에서 충분히 국산 준대형차 수요를 빼앗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차종이 될 알티마 3,500cc급은 그랜저 330보다 약 600만원 비싸게 잡았다. 준대형차 구입자라는 점에서 600만원 정도면 얼마든지 마음이 변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그러나 닛산의 예상과 달리 국내에선 알티마와 어코드의 접전이 예상된다. 동일 배기량에 가격도 비슷한 데다 같은 일본차라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업체들이 경계해야 할 건 단순히 알티마의 출시가 아니라 알티마, 어코드, 그랜저의 삼각 경쟁구도 형성으로 일본 중형차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알티마가 당장은 어코드와 자웅을 겨루겠지만 두 차종의 접전이 화제를 모으면 국산 준대형차에 대한 충성도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산차업체들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은 이 부분이다. 특히 현대는 어코드 구입자 대부분이 이전에 쏘나타와 그랜저를 보유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즉 중형 세단을 타다 준대형차로 갈아 탈 때 일본차를 많이 선택한다는 얘기다.
현대 관계자는 "토요타 캠리보다 더 염려되는 차종이 알티마"라며 "알티마의 제품력이 입소문을 타고 번질 경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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