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파산이냐, 회생이냐의 기로에 놓인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대표이사(CEO)가 주주들을 상대로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고통분담을 읍소하고 나섰다. 미 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요구한 자구책 제출 시한인 17일 크라이슬러는 50억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공개된 서한에서 나델리 CEO는 "크라이슬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이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수일 내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며 모든 주주와 경영진, 근로자, 협력업체, 판매상 등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그간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 및 자구책을 통한 회생 가능성을 입증해야만 연방정부로부터 지원금 지급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제너널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자구안은 정부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요청과 함께 노동비용 절감과 감원, 공장 폐쇄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담고 있다.
나델리 CEO는 서한을 통해 "우리는 지금 40년래 가장 어려운 시장 상황을 맞고 있다"며 "올해부터 2012년에 이르기까지 매년 18만대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크라이슬러의 독자 회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피아트와의 전략적 제휴 등도 충분한 대안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건 요구조건 충족은 물론 연료효율이 높은 "신 피닉스 V6 엔진" 개발과 내년 출시 가능한 "닷지 램" 및 좀 더 효율이 높은 소형차량,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차 개발 계획 등을 통해 정부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나델리 CEO는 또한 자동차 구매자와 딜러들을 위한 신용 확보가 중요하다며 계열사인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의 재정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라이슬러가 미 경제 회생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리란 점과 현 자구책이 최선의 방책임을 믿는다며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정부의 보조금을 모두 갚을 수 있으리라고 강조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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