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자동차산업 보호 '신경전'

입력 2009년02월2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최근 프랑스가 자동차산업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보호주의"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대륙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다시 이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 베를린에서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과 회의를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미국의 새 행정부와 자동차산업 보호 문제와 관련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세계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이것은 비단 미국 업체들과의 경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프랑스의 자동차산업 지원책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자국 내에 생산공장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자동차 회사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례로 체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 문제가 내달 1일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동의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구제안으로부터 발생하는 불공정 경쟁의 문제는 EU 집행위 차원의 논의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날 회의가 G20(주요 2개국)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공동입장을 조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며 프랑스라는 국명을 적시하지도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며 이 문제가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전체 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독일에서는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주요 업체들이 판매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경우 공장폐쇄 또는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2만6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도 프랑스가 보호무역주의를 취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으며 넬리 크뢰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자동차 업체에 자국산 부품 구매를 요청하는 것은 "바이 프랑스"(Buy France) 정책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kskim@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