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가 노조측과 은퇴자 건강보험 기금에 회사측이 비용을 대는 문제에 관해 70억달러 가까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는 방안에 잠정 합의해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의 노조와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드는 23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에서 은퇴자의 건강보험기금에 회사측이 지출하는 비용의 절반까지를 주식으로 낼 수 있도록 개정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회사측이 이 비용을 모두 현금으로 내야 했었다. 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도 개정된 방안이 회사의 장기 생존력을 확실하게 함으로써 노조원의 일자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아직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나쁘지 않아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았지만 몰락 위기에 놓여 정부 지원을 받은 GM과 크라이슬러는 지원에 따른 조건으로 노조가 운영하는 은퇴자 건강보험 기금에 내년부터 지출하는 비용의 절반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도록 돼 있어 포드의 이런 합의는 GM과 크라이슬러가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는데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성명에서 은퇴자 건강보험기금에 비용을 낼 시기가 될 때 현금이나 주식 중 어떤 것이 유동성이나 주주가치 유지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 그 방안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등 자동차 빅3는 은퇴자 건강보험 비용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2007년에 UAW와 은퇴자 건강보험의 책임을 회사측에서 노조가 운영하는 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합의했었고 기존 기금의 이전과 추가 비용 지급을 통해 480억달러를 이 기금에 대기로 했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말 GM에 134억달러, 크라이슬러에 40억달러 등 총 174억달러를 지원키로 하면서 요구한 자구책의 한 요건으로 은퇴자 건강보험기금에 내는 현금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명시했고 GM과 크라이슬러는 이에 관해 노조와 협의를 벌여왔다. 은퇴자 건강보험기금의 현금 지출을 당초의 204억달러에서 102억로 줄여야 하는 GM은 노조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 발표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로부터 총 174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은 GM과 크라이슬러는 지난 17일 정부에 자구책을 제출하면서 각각 최대 166억달러와 50억달러 등 총 216억달러를 추가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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